히터뷰 |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
2017년 교원 창업 통해 '올인원 생체현미경' 개발
지난달 증권신고서 제출…8월 코스닥 상장 예정

"생체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IVM) 분야에서 아이빔테크놀로지를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인원(All-in-one) 생체현미경'에 대한 글로벌 판매 활동을 늘릴 것이며, 향후 미국 및 유럽 지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히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차별화된 생체현미경에 대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향후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017년 교원 창업을 통해 아이빔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회사의 주요 핵심 기술로는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생체 영상화 기술 △생체 생존 유지 장기간 영상화 기술 △생체 이미징 윈도우 기술 △고성능 생체조직 모션 보정 기술 등이 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생체현미경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미세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첨단 레이저광학현미경 장비로, 자기공명영상(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세포, 단백질, 약물의 실시간 영상 촬영 및 3차원 영상화가 가능하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오는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히트뉴스>는 김필한 대표를 만나 생체현미경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및 회사의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올인원 생체현미경 개발…주력 제품은 'IVM-CMS3'
생체현미경 CRO 서비스 제공…사노피 비롯한 여러 고객사 보유

현재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생체 내 일어나는 다양한 과정들을 고해상도로 이미징하기 위해 하나로 집약시킨 올인원 생체현미경 제품군들을 개발하고 있다. 올인원 생체현미경은 △생체 내(In vivo) 세포 실시간 영상 △생체조직 미세환경 영상 △약물 전달 및 효능 영상 △약물 표적세포 및 분자 영상 △생체조직 고해상도 기능 영상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생체 영상화 △생체 생존 유지 장기간 영상화 △생체 이미징 윈도우 △고성능 생체조직 모션 보정 등 기술을 통해 기존 공초점 및 이광자 현미경의 생체 적용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대표적인 생체현미경 제품은 'IVM-CMS3'다.
김 대표는 "IVM-CMS3는 공초점 현미경, 이광자 현미경의 2가지 이미징 모드를 쉽게 전환해 같은 위치에서 하나의 동물을 촬영할 수 있다"며 "회사는 생체현미경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에 대한 원스톱 통합 솔루션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바이오텍의 신약 후보물질을 받아 CRO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또 생체현미경을 사용하는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Sanofi)는 회사의 생체현미경 제품을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 기관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최상위 연구기관인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존스홉킨스 대학, 매사추세츠주립대학에 이어 빅파마 사노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AI 기반 의료기기 출시 목표…"빅파마 고객군 넓힐 것"
아이빔테크놀로지는 CRO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AI 조직 정밀 분석 의료기기(IVM-MS-C)'와 'AI 암수술 영상 의료기기(IVM-MS-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분당서울대병원, 단국대병원, 건양대병원, KAIST 연구소,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산학연병 컨소시엄을 구축해 관련 국가 과제를 시작했다"며 AI 기반 의료기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차별화된 생체현미경 개발 및 의료기기 확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는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미국 브루커(Bruker Corporation), 독일 칼자이스메디텍(Carl Zeiss Meditec)을 꼽았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7월 미국 존스홉킨스 어린이병원에 생체현미경 IVM-CM3를 공급했으며, 2022년 7월 하버드 의대(Harvard Medical School) 내 줄기세포연구소(Harvard Stem Cell Institute)에 이광자 생체현미경 주력모델인 'IVM-MS2'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통상 4분기에 생체현미경 구매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작년 매출(약 45억원)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사노피가 회사의 주요 고객사이며, 향후 빅파마 고객군을 더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회사의 인력은 37명인데, 연구개발(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구성원의 상당수가 20~30대인 만큼,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암연구학회(AACR)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해 생체현미경의 글로벌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