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초보 방혜림 기자의 고구마밭 체험기
"드 넓은 밭을 보자니 한숨부터 나왔는데 그래도 일은 끝났다"
이경수 실장 "나눔 통한 건강한 삶, 참여 통한 행복한 사회 꿈꿔"

실제 농촌지역에서는 오전 일을 마치고 낮잠을 즐긴다는 오후 3시, 따뜻함을 넘어 따가운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버스에서 내렸을 땐 파란 조끼를 입은 봉사단이 기자들을 반겼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입 기자단과 심평원 임직원이 횡성 대산마을에서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날이다.
주요 활동은 만들어진 이랑에 고구마 순 심기. 봉사활동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서울 토박이에다 농촌지역에 사는 친척도 없는 터라, 밭이라고는 초등학교 2학년 체험학습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자는 밭을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

같이 참여한 다른 기자들도 생각보다 넓은 밭 크기에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금방 상황에 순응하고 마을 주민분이 나눠준 팔토시와 장갑을 주섬주섬 착용했다.
고구마 순 두 단과 장비를 손에 들고 일을 시작해 볼까.
고랑의 양쪽에서 고구마 순 한 단씩 두고 심다가 중간에서 만나면 한 이랑이 마무리되는 방식이다. 의외로 힘들었던 건 허리를 계속 숙이고 있는 것이 아닌 순의 간격을 맞추는 일이었다.
들은대로 20㎝ 간격을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맞추지는 못해도 너무 차이나지 않도록 힐끗힐끗 옆 사람과 간격을 보며 확인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랑이었지만 반대쪽에서 시작한 직원분과 중간에서 만났을 땐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기뻤다. 사소한 뿌듯함에 시야를 가리던 모자도 집어던지고 집중한 결과, 10개 정도의 이랑에 고구마 순 심기를 완료했다.

일은 수월했지만, 어느 방향으로 몸을 돌려도 날 태워버릴 듯이 강한 햇빛으로 인해 고구마 순이 심어지는 검은 이랑 비닐의 색이 짙어질 정도로 땀이 뚝뚝 떨어졌다.
"다음 봉사활동은 기자분들 3명이 참가하실 것 같다"는 심평원 임직원분의 우려와 '이렇게 허술하게 심어도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을까'라는 기자들의 의문이 있었지만, 오히려 마지막에는 "남는 공간이 있는데 심을 고구마 순이 있냐"며 나서서 일을 하는 기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일이 끝난 후엔 서로 고생했다는 말을 나눌 시간도 없이 더위를 피해 실내로 들어갔지만, 고구마들을 수확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엔 한 이랑을 마쳤을 때보다 더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뜻깊은 활동이었다.

"'나눔을 통한 건강한 삶, 참여를 통한 행복한 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기여하겠습니다."
미니 인터뷰 이경수 심평원 홍보실장
심평원은 △본업 연계 사회공헌활동 △지역 연계 활동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등 총 세 가지의 전략을 수립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각각 활동의 예시로 △희귀난치병 환우 치료비 지원 △저소득층 영아를 위한 ‘아가 사랑 분유 뱅크’ 사업 △동절기 연탄배달 등과 수해 현장 복구지원 등이 있다.
이경수 심평원 홍보실장은 "원주시와 공공기관들이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 중 '지역 사회 문제 해결형 보건의료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의 어려움을 모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 및 기관의 사업을 지원하는 게 심평원만의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심평원의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과 인력 및 자원 등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사회 공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KMI 한국의학연구소, 상지대 한방병원 등과 협업해 강원지역 보건의료 취약지역 대상 무료 건강검진 실시 및 건강 상담 등의 의료 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입 기자단, 지역 대학생 등 다양한 단체들과 사회 공헌 활동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 사각지대의 의료 접근성 강화 및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지역 농촌에 일손을 더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경수 실장은 "본원과 마찬가지로 각 본부에서도 지역 특색에 맞게 기부 물품 증정등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희망과 온기를 느끼고, 임직원 또한 공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심평원의 사회공헌활동
△함께 그린 건강 신호등(원주 저소득층 비만 아동 운동 및 식생활 개선)
△영월-효도차 영차(영월 의료 취약계층 교통 불편 지역 이동)
△레인보우 건강 브릿지(다문화 가정 건강관리 안내서 및 건강 키트 제공)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보건의료 사회 공헌 아이디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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