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긴급회견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 불발 관련 입장 밝혀
"CMCㆍBIMO 이슈, FDA서도 정확히 내용 밝히지 않아…파악에 시간 필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HLB의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CRL(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발행해 허가에 대한 보완사항을 요구한 가운데, HLB는 'FDA의 지적사항은 항서제약에서 발생한 CMC 문제와 FDA의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이나, 둘 모두 FDA로부터 명확히 소통된 바 없어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HLB는 17일 진양곤 HLB 회장, 한용해 HLB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세호 엘레바(Elevar) 대표 주재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답 형식으로 허가 불발의 배경과 향후 대응방안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FDA가 준 CRL에 대해 HLB는 6개월 내 회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CRL상 지적된 CMC와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는 6개월 내 해결이 될까요?
"6개월 내에 회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CRL에 대한 보완 서류를 제출하면, FDA는 이를 접수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 줘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CRL 상 지적된 문제 2가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하나는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에 대한 CMC 문제입니다. 다만 FDA로부터 이 CMC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소통된 바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BIMO(Bioinspection Research Monitoring) 문제입니다. 임상을 진행한 사이트를 FDA가 직접 실사해야 하는데, 여행 제한으로 인해 FDA가 이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FDA는 실사를 진행하지 못한 곳이 어디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행 제한으로 인해'라는 구절로 추정컨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임상 사이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문제일 듯합니다. 다만 BIMO 문제는 '문제가 있어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 '딜레이(delay)가 발생하는 사항'입니다. 둘은 매우 성격이 다릅니다."
항서제약 측과는 소통이 어느 정도 된 상태인가요?
"항서제약과는 오늘 오전에 바로 소통했습니다. FDA는 CRL을 주면서 리보세라닙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 HLB에게만, 캄렐리주맙에 대한 이야기는 항서제약에게만 줬습니다. 그래서 캄렐리주맙에 대한 CRL 사항은 항서제약을 통해 들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받은 CRL 상에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문제가 없고, 캄렐리주맙에 대한 문제만 제기돼 있습니다. 항서제약이 받은 CRL 상에는 캄렐리주맙의 실사 문제가 제기돼 있습니다."
항서제약이 받은 CRL의 내용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항서 측은 FDA로부터 자세한 문제 사항이 무엇인지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난 12월에 FDA는 캄렐리주맙 공장 실사 과정에서 마이너한 지적을 했지만, 항서제약은 이를 모두 해결한 뒤 답변까지 마쳐둔 바 있습니다. 그 후 추가적인 지적은 더 없었고요. 그래서 항서제약은 지금 FDA 의견 조율을 위해 미팅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이 미팅 후에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겁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타깃하는 시장에는 후발 경쟁자들이 있을 텐데요. 그 경쟁자들과 어느 정도 시간 상 차이를 벌려둔 상태인가요?
"BMS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발 단계로 따지자면 2028년 전까지는 저희와 경쟁하는 상황은 없을 겁니다. 즉 FDA에 CRL에 대한 답변을 한 후 6개월의 타임라인을 고려해도, 후발 경쟁약물과 시간적으로 경쟁하리라 보기 어렵습니다."
항서제약과 CMC에 대한 소통은 계속 하셨을 텐데도, 이번 CMC 문제가 일어난 건 어떻게 보시나요?
"CMC와 관련된 문제는 항서제약의 영업비밀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서, 항서제약이 FDA 실사 과정에서 어떤 지적을 받았건 파트너와 그 사항을 공유할 의무가 없습니다. 저희가 항서제약 측에 공유를 요구할 권리도 없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항서제약은 그들이 판단하고 있는 내용들을 파트너인 저희에게 정확히 얘기해줬고, 이에 대해 정보의 누락 등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 항서제약과 소통한 내용만 봐도, 항서제약은 FDA가 정확히 무엇을 지적한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FDA 최종 리뷰에선 FDA가 BIMO 실사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허가에 지연이 있을 수도 있다는 문구가 있었고요. 저희도 모두 인지했던 사항이지만, 저희는 이것이 관례적인 문구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BIMO 실사를 하는 담당 부서와도 연락을 취했었고, 거기서 요청한 업무도 따로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무리한 예측일 수 있으나, 미국은 현재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으로 중국 바이오 업계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에 중국발 신약 '실타셀'과 '신틸리맙'이 이런 견제의 피해를 받은 바 있고요. 이번 FDA의 CRL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한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희는 신약 개발에 있어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나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는 최선을 다할 수 있어도, 미-중 갈등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가 만약 있다 한들 그것은 저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일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해결 가능한 부분, 즉 CRL에 대한 답변을 잘 준비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입니다."
만약 허가가 더 지연된다면 쓰게 될 '플랜 B'가 있을까요?
"이미 유럽 허가 과정을 거치고 있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 허가 일정은 좀 더 정확히 파악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CRL은 임상을 추가로 해야 한다던지 하는 메이저한 이슈는 아닌 것인가요?
"메이저한 이슈가 아닙니다. 효력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FDA의 의견을 더 정확히 회신받아야겠지만, BIMO와 CMC 문제는 메이저하다 보기 어렵겠습니다."
항서제약의 CMC 문제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FDA와 소통하는 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항서제약은 이미 질문지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FDA가 바로 다음 날에 줄지, 며칠 후에 줄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 후 항서제약 측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들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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