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상공급 종료에 따라 환자 치료제 복용률 감소
회사 협상력 약화돼 높은 약가 요구하기 쉽지 않을 듯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환자부담금이 발생하면서 제약사들의 급여등재 시점이 더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정부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관심으로 조정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무상공급이 종료되고 환자 부담금이 발생되고 있다. 팍스로비드, 베클루리, 라게브리오 등 치료제 3종의 약가를 사용빈도에 따라 가중평균한 약가의 약 5% 수준인 5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차상위 본인부담경감대상자에 대해서는 무상지원을 유지한다.

현재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등재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등재 전까지 과도기에는 일부 본인부담금이 산정되는 것이다.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과 12세 이상의 면역 저하자 또는 기저 질환자에게 '라게브리오'는 60세 이상과 18세 이상 면역 저하자 및 기저 질환자에게 외래와 입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베클루리'는 입원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이들 중 급여절차를 밟는 품목은 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와 길리어드의 베클루리다. 

당초 정부에서는 지난 4월까지 코로나 치료제를 급여등재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5월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검토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환자 부담금이 적용되면 치료 접근성이 떨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부담금을 단계적으로 적용하자 의견도 나왔지만 정부는 5만원의 부담금을 결정해 시행 중이다.   

무상으로 제공됐던 약제가 유료화 되면서 환자들의 치료제 복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급여등재 시점은 예상보다 더 지연되고, 회사는 협상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전처럼 위험한 질환이 아니고 감기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어 무상공급이 아니라면 치료제 복용률이 낮아질 것이다"라며 "또 정부 입장에서는 무상지원을 종료했기 때문에 급여등재가 그리 급하지 않고 급여등재를 희망하는 회사가 더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급여등재 절차를 밟고 있는 화이자와 길리어드가 높은 약가를 희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치료제 복용률이 떨어지면 동시에 필요도도 낮아질텐데 회사가 고자세를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무료접종은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으며, 유증상자에 대한 치료제 처방 목적의 검사나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응급실·중환자실 및 의료취약지역 소재 요양기관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은 유지하고,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보호자·간병인 등에 대한 검사는 건강보험 지원을 5월 1일자로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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