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임 의사 밝힌 이후 이사회서 수리… 업계에선 한미 복귀설도

지난 3월 22일 부광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임명됐던 한미약품 출신의 우기석 부광약품 신임 대표가 10일 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 결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업계에서는 우 대표의 한미그룹 복귀설 등이 나오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기석 부광약품 대표는 1일 회사에 사임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이사회에서 이를 바로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광약품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2일 제출했다.

우 대표는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처음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종합병원영업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거친 이른바 '원 클럽 맨(야구 등 스포츠 구단 한 곳에만 있었던 사람)'이다. 특히 2012년 한미약품 약국사업부를 온라인팜으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약국사업본부장으로 일해오다 2015년 8월 온라인팜 대표로 8년 이상 자리를 지켜왔다.

우기석 부광약품 대표의 사임은 사실상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우 대표 스스로가 이에 따른 여파를 감안해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22일 열린 부광약품 정기 주총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회사의 경영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에게 부탁을 드려 우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ㆍ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의 이사회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서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이 무산된 이상 우 대표가 더 이상 부광약품에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 이후 OCI홀딩스 이사진에 선임되기로 한 임주현 부회장과 한미약품 이사회에 들어간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가 각각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우 대표 역시 직을 내려놓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부광약품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향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은 우기석 대표의 사임으로 이제영ㆍ우기석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제영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2일 공시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22일 정기 주총 결과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와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를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뒤 이사회를 열고 두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직전까지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부광약품 단독 대표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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