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참석해 새로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112(개발코드명)'와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또 다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105(YH32367)'의 포스터는 파트너사인 유한양행이 발표한다.

AACR은 매년 정기적으로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글로벌 종양 학회다. 올해 AACR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San Diego Convention Center)에서 오는 4월 5일부터 10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포스터들에 대한 초록은 지난 6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ABL112와 ABL407은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이다. ABL112는 T세포 면역관문 중 하나인 'TIGIT'을, ABL407은 면역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Tumor-associated myeloid cells)에 과발현하는 'LILRB4'를 타깃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4월 9일 포스터 발표를 통해 처음 공개될 에이비엘바이오의 신규 파이프라인들"이라며 "종양 항원이 아닌 종양에 밀집돼 있는 면역 세포 특이적 항원을 표적하고 있어 그랩바디-T의 적용 영역을 확대했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날 유한양행이 발표하는 ABL105의 비임상 데이터는 ABL105와 PD-1 치료제 병용요법 등에 대한 것"이라며 "ABL105는 HER2 신호 전달을 억제함으로써 암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HER2 및 4-1BB 표적 이중항체다. 현재 한국 및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의 환자 모집을 마치고, 하반기에 최적용량 설정을 위한 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임상 대상 국가를 미국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그랩바디-T 기반 파이프라인이 임상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이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학회에서 우리 포스터를 보고 관심을 가지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AACR을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서만 T 세포를 활성화해 4-1BB 단일항체 고유의 간 독성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과는 높이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ABL503ㆍABL111ㆍABL103 등이 있으며,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