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기술, 전통 제약과 벤처, 중매쟁이 언론까지 100여명 북적

금성과 지구의 거리처럼 떨어져 있던 제약바이오 산업계 보석들이 한 자리서 빛났다.
20일 저녁 7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5층 로즈룸에서 제약바이오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브릿지바이오(대표 이정규) 송년 모임은 다소 가라앉은 연말 사회 분위기가 무색하게 '희망'이 꽃송이처럼 피어났다.
돈과 기술, 중매쟁이를 상징하는 언론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두 시간 가까이 지갑에서 명함이 동이 날 정도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교류했다.
눈에 띄는 장면은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들과 돈을 상징하는 투자사와 전통의 제약회사들의 만남.
최근 브릿지바이오와 면역질환 후보물질 BBT-401을 공동 개발하기로 손 잡은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를 비롯해 한올바이오파마 김성욱 부회장, 제일파마홀딩스 한상철 대표이사 사장, 이재준 영진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전통 제약과 바이오벤처'간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두 회사도 부러움을 샀다. 유한양행 김한주 중앙연구소 R&D BD 팀장과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이사의 서로를 칭찬하는 인사말은 참석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두 회사는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YH25448)을 1조4000억원을 받고 얀센에 기술을 수출, 사이좋게 과실을 나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와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의 와인 러브샷도 박수를 받았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다 최근 바이오벤처 바이오네틱스를 세운 정두영 박사, 제일약품 연구소장을 하다 역시 바이오벤처로 자리를 옮긴 김명화 박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교류했다.
2011년 9월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에 취임해 될성부른 신약후보 과제를 발굴, 지원하며 R&D 씨앗을 뿌렸던 이동호 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추진센터장은 "자라나는 새싹들이 많고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더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곁에 있던 김성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전무도 "이런 행사는 보석들의 만남이자,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