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는 히트뉴스 기자들의 '유쾌한 2024년 제약사 달력 토크'

히트뉴스 기자들이 제약사 달력을 리뷰하는 모습. '어라', 4명의 기자가 안보인다. / 사진=현정인 기자
히트뉴스 기자들이 제약사 달력을 리뷰하는 모습. '어라', 4명의 기자가 안보인다. / 사진=현정인 기자

2024년 제약사 달력 리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런 게 있었어?" 라고 물어보실 분들, 사실 작년에도 했습니다. 아래 관련 기사에 붙여놓았으니 참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8개 제약사 달력을 확보했습니다. △동아제약 △한독 △제일약품 △GC녹십자 △알리코제약 △대원제약 △유한양행 △동화약품 순으로 리뷰했습니다. 순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굳이 우열을 가리기보다 히트뉴스 기자 전원이 각자 느끼는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자의 기본 소양인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몇몇 인원이 리뷰 동안 '악플'을 상습적으로 다는 통에, "칭찬도 좀 해주세요"라고 계속 외쳤습니다. 이러다 내년에 달력이 안 올 수도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모 기자는 열심히 비판을 가한 후 미소지으며 그 달력을 '인 마이 포켓' 해버렸습니다. 내심 달력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왁자지껄, 아슬아슬, 2024년 달력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동아제약

동아제약 달력
동아제약 달력

 B 기자  요즘 보기 드문 3단 벽걸이 달력이네요.

 A 기자  3단 좋죠. 실용성, 편의성 부분에서 그렇고. 

 F 기자  색감도 좋네요. 여기 있는 그림들이 회사가 하는 활동들을 잘 설명하고 있어요. 정체성에서 5점 주겠습니다. 벽걸이만 제작한 게 아니라 탁상용도 있으니, 편의성도 괜찮아요.

 C 기자  전체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그림들이네요. 달력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룹 자체가 이런 활동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달력에도 그런 점이 들어가 있어요.

 F 기자  자사 제품도 소개하고 있어요. 전문의약품도 있지만 일반의약품도 넣었네요. 자사가 유통하는 타사 제품도 있어요. 깨알같이 제품 홍보도 하는데, 디테일이 좋은 것 같아요.

 A 기자  뭐 아쉬운 점은 없나요?

 E 기자  음, 요즘 사람들이 달력을 많이 쓰나요?

 C 기자  앗 그렇게 말씀하시면…

 F 기자  달력 리뷰 접는 겁니까?

 E 기자  아뇨 농담입니다(웃음).

 D 기자  굳이 꼽자면, 벽걸이 달력 안에 숫자들이 생각보다 작다는 게 조금 아쉬운 정도? 이거 말고는 더 없어요. 

3줄 요약
1. 기업 정체성이 잘 드러났음.
2. 벽걸이, 탁상용 2개 버전을 제작해 편리함.
3. 벽걸이 달력의 가시성이 조금 아쉬움.

 

한독

한독 달력
한독 달력

 F 기자  한독은 올해도 명화 콘셉트예요. 작년보다 사이즈가 좀 커지기도 했네요.

 A 기자  음, 명화로만 구성돼 있네요. 기업 정체성이 같이 부각됐으면 좋았을 텐데요. 에이 부족하다 부족해.

 C 기자  너무 처음부터 혹평하시는 거 아닌가요?

 B 기자  '갤러리에 가지 않아도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F 기자  그래도 폰트는 감각적으로 썼어요. 그런데 그걸 떠나서 달력 자체의 기능에 충실하냐면 그렇진 않은 것 같고요. 달력 숫자가 잘 보이고 뭔가 기록하기 좋도록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C 기자  칭찬하시는 줄 알았는데…

 F 기자  이제 칭찬할게요. 명화를 큼지막하게 배치해 둬서, 책상에 올려두면 관상용으로 좋아요. 기업 로고 대문짝만하게 박힌 달력보다, 이렇게 된 달력이 덜 부담스럽죠. 저라면 이거 쓰겠습니다.

 C 기자  하긴 그렇네요. 기업 이미지가 너무 잘 드러난 달력이면 쓰기 꺼려질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활용성이 대폭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E 기자  좋은 마무리네요.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3줄 요약
1. 명화를 전면적으로 배치해서 관상용으로 좋다.
2. 실제로 쓰게 되는 건 한독의 달력이 될 수도?
3. 달력 자체의 기능은 아쉬운 듯.

 

제일약품

제일약품 달력
제일약품 달력

 B 기자  이거, 진짜 직장인 달력 그 자체인데요?

 A 기자  종이 두께도 괜찮고, 위에다 펜으로 뭔가 써도 잘 안 번지는 재질이에요.

 B 기자  잡다한 고민 없이 딱 일할 때 쓰라고 만든 느낌이죠.

 C 기자  이 펭귄 친구, 12달 내내 등장하는데요? 뭐였죠?

 F 기자  케펜텍이요. 디자인에 크게 공을 들인 건 아니었나 봐요.

 B 기자  일일 스케줄러도 있네요.

 F 기자  일일 스케줄러도 달력에 넣어둔 걸 보면, 진짜로 일할 때 쓰라고 만든 달력이죠. 심플합니다.

 A 기자  실용성은 제일, 그런데 디자인은 제일이 아니다?

 C 기자  그냥 칭찬으로 끝내 주세요…

3줄 요약
1. 직장인 달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
2. 펭귄이 12 연속 출연하고 있음(계속 보면 귀엽기도).
3. 디자인은 아쉽지만, 기능은 괜찮으니 OK.

 

GC녹십자

GC녹십자 달력
GC녹십자 달력

 F 기자  달력에 회사 관련 사진들이 쭉 나와 있어요. 사진작가 조선희씨가 꾸몄다고 돼 있네요. GC녹십자 시설들을 찍은 겁니다.

 B 기자  색감이 좀 독특한데요. 뭔가 1970년대, 80년대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에요.

 F 기자  인쇄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C 기자  어어…악플 시동 거시나요?

 A 기자  작년에도 비슷하지 않았나요?

 F 기자  조금 달라요. 작년에도 사진 작품처럼 찍어서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회사 쪽에만 많이 집중해서 구성했어요. 회사 건물이랑 각종 조형물들이요. 그래서 오히려 어중간해진 것 같아요. 아예 사진을 예쁘게 찍었다면 모르겠는데, 회사가 자꾸 등장하니…

 C 기자  내수용일 수 있죠. GC녹십자 계열에서 두고 쓰면 꽤 예쁘고, 회사 아이덴티티도 같이 살아 있구요. '애사심이 묻어나는 달력이다', 이렇게 말해도 무리는 없겠죠.

 A 기자  FSC 친환경 인증이 된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깨알같이 짚을 만해요. 이런 것도 디테일이죠.

3줄 요약
1. 옛날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색감의 사진들.
2. 아마 계열사 내수용이 아닐까?
3. 드물게 친환경 재질을 차용했다는 것도 포인트.

 

알리코제약

알리코제약 달력
알리코제약 달력

 F 기자  직장에서 쓰기 좋은 사이즈에요. 컴팩트하네요. 

 C 기자  여기 나온 캐릭터들, 저는 처음 봤어요. 알리코제약도 마스코트가 있네요.

 B 기자  알리와 코리라는데요?

 F 기자  알리자 코리아, 그래서 알리코제약이에요. 

 A 기자  아주 스탠다드한, 전형적인 달력이네요. 

 F 기자  사실 달력이란 게 이쁘고 멋진 것들도 있지만, 달력 본연의 목적을 봤을 때는 이런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거죠. 너무 크지도 않고, 색깔도 적당히 튀지 않고요.

 A 기자  '출장중입니다' 페이지도 있네요. 이것도 실무진한테 소소하게 필요한 요소죠. 꼭 제가 자리에 없을 때 부장님이 찾잖아요. 그럴 때 책상 앞에다가 '출장중입니다' 걸어두면 서로 편하죠.

3줄 요약
1. 직장에서 쓰기 좋은 컴팩트한 사이즈.
2. 스탠다드한 디자인과 기능.
3. '출장중' 페이지도 소소하게 쓸 만함.

 

대원제약

대원제약 달력
대원제약 달력

 A 기자  어? 흐음…

 B 기자  벽걸이 달력은 엄청 심플하네요. 뭐랄까, 크게 떠오르는 평이 없어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요.

 C 기자  심플 이즈 베스트 아니겠습니까.

 F 기자  탁상 달력에 힘을 더 줬나 싶어요. 대원제약 고유 색인 빨간색과 금색을 배치시켰고요. '이현주'라는 작가의 작품 12개를 넣어뒀네요.

 A 기자  벽걸이 달력은 뭔가 탁상 달력에 '1+1'으로 오는 그런 느낌인 거네요. 이거 달력 뒷면에 빈 공간은 아이들 키우는 집에선 크레파스로 그림도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재활용에 강한 달력!

 C 기자  이거 칭찬 맞죠? 애매한데요.

 B 기자  이러다 대원제약에서 전화옵니다.

 A 기자  장난이에요. 사실 탁상 달력을 놓고 보면 알리코제약 달력과 비슷해요. 스탠다드하죠. 직장인이 쓰기에 좋은, 무난한 달력이구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대원제약 고유 색을 배치해서 기업 아이덴티티를 살린 것도 좋아요.

3줄 요약
1. 벽걸이 달력은 심플.
2. 탁상 달력에 좀 더 힘을 준 느낌.
3. 스탠다드하고 무난한 직장인 달력.

 

유한양행

유한양행 달력
유한양행 달력

 F 기자  종근당과 유사한 디자인이네요. 3달이 한 면에 동시에 배치돼 있는 거요.

 A 기자  저 디자인이 한 시대를 풍미했었죠.

 F 기자  종이 무게가…한 70그램? 얇네요.

 C 기자  뜯어가면서 쓰는 달력 같은데요. 달 넘어갈 때 뜯기 편하라고 적당히 얇은 재질을 쓴 것 같아요.

 A 기자  일력 같은 거네요. 레트로 느낌이예요. 3달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면 편한 부분이 있어요. 학회 일정 같은 게 있다면 미리 표기해놓고 계속 인지할 수도 있고요.

 C 기자  작년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F 기자  작년에는 ESG 때문에 약간 무리했달까요. 종이 질부터 잉크까지 다 신경썼었죠. 올해는 무난한 형태로 돌아온 듯해요.

E 기자 위에 그림이 하나 있어요. 제목이 없네요. 뭔가 의학과 관련된 걸까요?

 C 기자  장 루이 알리버트의 천연두 백신 접종이에요.

 E 기자  오, 어떻게 아셨어요?

 C 기자  구글 이미지 검색이요.

 E 기자  아하.

3줄 요약
1. 일력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
2. 레트로 감성?
3. 작년에 비하면 무난해진 디자인.

 

동화약품

동화약품 달력
동화약품 달력

 F 기자  커버의 이 노란색, 누구 취향인지 명확합니다.

 A 기자  윤도준 회장이 쓴 책 있잖아요.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이요. 그 책의 표지가 샛노랗거든요. 달력 커버도 그 색을 그대로 썼지 싶어요.

 C 기자  종이 재질이 여태 리뷰한 달력들 중에서 제일 좋네요. 판판하구요.

 B 기자  뒤에 국민 생활 건강 캠페인을 넣어놨어요.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오호… 외주를 잘 줬나보네요.

 E 기자  외주라뇨, 회사가 잘 한거죠.

 F 기자  달력의 쓰임새를 떠올려 보면 센스가 있는 디자인이죠. 이거 약국에 배치하면 달력 쪽은 약사를 향하게 하고, 건강 캠페인 쪽은 고객 쪽을 향하게 둘 수 있거든요.

 C 기자  동화약품만의 특색이 드러난 요소가 있을까요?

 F 기자  100년 넘은 기업. 여기 적혀있죠. Since 1897, 123th anniversary라고요. 건강 캠페인 페이지에 들어가 있네요.

3줄 요약
1. 수장의 감성이 뚜렷하게 반영된 커버 색감.
2. 훌륭한 종이 품질.
3. 약국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한 듯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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