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11월 총 6개 신약 허가
항암제 4종·호중구감소 치료제·카테터 잠금액 미국 시장 진출

11월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소식입니다. 총 6개 신약이 허가됐는데요, 중국에서 먼저 허가받은 뒤 미국에 진입한 중고 신입 '프루자클라'와 '라이즈뉴타' 소식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카테터 잠금액인 '디펜카스' 이야기도 눈길을 끕니다. 라이선싱을 통해 탄생한 '입양아' 출신 '오그티로'와 '트루캅'도 잘 커서 시장에 발을 내딛었고, 초희귀질환인 데스모이드 종양에 대한 치료제 '옥시베오'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1] 프루자클라(FRUZAQLA) 

성분은 프루퀸티닙(Fruquintinib)

먼저 '중고 신입' 프루퀸티닙입니다. 프루퀸티닙은 중국 헛치메드(Hitchmed)가 자체 개발한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저해제 계열 항암제입니다. 불응성ㆍ전이성 대장암에 대해 2018년 '엘루네이트(ELUNATE)'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먼저 허가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일본 다케다(Takeda)가 프루퀸티닙의 중국 외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4억달러(약 5200억원) 업프론트(Upfront)를 주고 사갔습니다. 10개월 후인 11월 8일(미국 현지 시각), 프루퀸티닙은 '프루자클라'라는 이름으로 FDA 허가를 받게 됩니다.

프루자클라는 3차 치료제입니다. 화학요법, 항 VEGF 요법, 항 EGFR 요법이 모두 시도됐음에도 병세가 나아지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되는 약물이죠. 화학요법 없이 단독으로 투여되므로 환자의 삶의 질(QoL)이 나아진다는 점, 기존 약물들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점이 프루자클라의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주요 경쟁자로는 아바스틴(AVASTIN), 스티바가(STIVARGA), 론서프(LONSURF)가 있습니다.

 

 [2] 라이즈뉴타(Ryzneuta) 

성분은 에프베말레노그라스팀 알파(Efbemalenograstim alfa)

위에서 이야기한 프루자클라와 비슷한 케이스가 '라이즈뉴타'입니다. 이 약물도 중국에서 먼저 승인받은 뒤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개발사는 싱가포르 소재 이바이브바이오텍(Evive Biotech)이고, 호중구 감소증을 타깃으로 지난 5월 6일 '일리슈(YILISHU)'라는 이름을 달고 중국에서 승인됐습니다. FDA 승인은 지난달 16일 이뤄졌죠.

호중구 감소증은 항암화학요법이 이뤄지는 환자에서 관찰되는 증상입니다. 호중구가 줄면 그만큼 환자는 감염에 취약해지는데요. 그래서 라이즈뉴타처럼 호중구 생산을 증강시켜줄 수 있는 약물이 필요합니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도 같은 역할을 하는 약물이자, 라이즈뉴타의 경쟁자이기도 합니다.

 

 [3] 디펜카스(DEFENCATH) 

성분은 타우로리딘 및 헤파린(Taurolidine and Heparin)

'디펜카스'는 미국 코메딕스(Cormedix)가 개발한 카테터 잠금액(Catheter lock solution)입니다. 혈액 투석을 받는 신부전 환자의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Catheter-related bloodstream infectionㆍCRBSI)'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데요. 임상시험 결과 CRBSI 발생을 최대 7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부전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을 때는 대부분(약 80%) 중심정맥관에 카테터를 삽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최대 3분의 1의 인원에서 CRBSI가 발생하고, 그 중 4분의 1은 사망합니다. 이처럼 CRBSI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상당히 높은 분야로, 이번 FDA 허가를 통해 디펜카스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CRBSI 예방 카테터 잠금액으로 등극했습니다.

 

 [4] 오그티로(AUGTYRO) 

성분은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입양아' '오그티로'가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1ㆍ2차 치료제로 올라섰습니다. 친부모는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로, 지난해 BMS가 41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인수한 회사이기도 하죠.

이번 FDA 허가로 오그티로는 화이자(Pfizer)의 '잘코리(XALKORIㆍ성분 크리조티닙 Crizotinib)'와 로슈(Roche)의 '로질트렉(Rozyltrekㆍ성분 엔트랙티닙 Entrectinib)'과 경쟁하게 됩니다.

오그티로는 두 경쟁자들이 갖추지 못한 장점이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ROS1 양성 NSCLC의 G2032R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점과 QT 연장(QT Prolongation) 우려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5] 트루캅(Truqap) 

성분은 카피바서팁(Capivasertib)

'트루캅'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개발한 AKT 저해제 계열 항암제입니다. 지난달 16일 FDA 허가를 받으며 '첫' AKT 저해제 항암제가 되기도 했죠. HR 양성ㆍ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을 타깃하며, '파슬로덱스(FASLODEX)'와 병용하는 요법으로 허가됐습니다.

주요 시장 경쟁자로는 노바티스(Novartis)의 '피크레이(PIQRAY)'가 거론됩니다. 지난 2019년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으로 HR 양성ㆍHER2 음성 PIK3CA 변이 유방암에 대해 FDA 허가가 이뤄진 약물이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트루캅이 아스트라제네카에 있어 꽤 가성비 좋은 약물이란 것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05년 아스텍스(Astex)에 단돈 275만파운드(약 45억원) 업프론트에 1억5000만파운드(약 2450억원) 마일스톤을 약속하며 트루캅을 라이선스 인(license in) 했습니다.

 

 [6] 옥시베오(Ogsiveo) 

성분은 니로가스타트(Nirogacestat)

화이자 스핀아웃(Spin-out) 기업인 스프링웍스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의 '옥시베오'는 데스모이드 종양(Desmoid tumor) 치료제입니다. 데스모이드 종양은 전체 악성 종양의 약 0.03%를 차지하는 초희귀 질병인데요. 혈액ㆍ림프 전이는 적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고, 방치할 경우 장기를 압박해 목숨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옥시베오는 감마 분해효소(gamma secretase) 저해제로, 본래 유방암을 타깃해 개발되던 물질입니다.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 데스모이드 종양에 대한 효능이 확인되면서 개발 계획이 바뀐 케이스라고 합니다.

옥시베오의 적응증은 점차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는 난소 과립막 세포종(Granulosa cell tumor)과 B세포 성숙 항원(BCMA) 타깃 다발성 골수종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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