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메디컬, 스마트폰과 연동해 10가지 측정 데이터 수집
아폴론, 美 MIT 산하 LBRC와 비침습 CGM 공동 개발 나서
국내에서 바늘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의료기기 벤처들이 등장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후아메디컬, 아폴론 등이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후아메디컬은 지난 5일 무채혈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비침습식 연속혈당측정기 원천 기술을 활용해 당뇨병 환자의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아메디컬이 개발한 측정기는 근적외선 중 특정 파장간 흡수도 비율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채혈에 따른 통증이 없고 바늘이 삽입되지 않아 감염 위험성도 덜 수 있다. 또 주변 빛 환경과 신체 변화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복부 벨트형으로 제품을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후아메디컬 측정기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10가지 측정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식습관, 운동습관 등에 따른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비침습식 혈당측정기 핵심 특허 3개를 보유했다"고 전했다.
아폴론은 지난 8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산하 '레이저 생의학연구센터(Laser Biomedical Research CenterㆍLBRC)'와 향후 2년간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를 공동 연구개발(R&D)한다고 밝혔다.
아폴론에 따르면 관련 연구 총책임자와 주관자는 각각 MIT 기계공학과 및 생물공학과 교수이자 LBRC 소장인 피터 소 교수와 기계공학과의 강전웅 박사다. MIT는 아폴론의 라만 진단 기술 및 분광기 소형화 역량을 높이 평가해 아폴론의 김영규 박사를 2년간 방문연구원으로 초빙한다.
강전웅 박사가 지난 2020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전임상 오차율(Mean Absolute Relative DeviationㆍMARD)이 6.6%로, 기존 CGM 제품 대비 우수하다. 이번 협업은 MIT 강전웅 박사가 연구한 '라만 분광(Raman Spectroscopy)' 기반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인체에 적용하는 첫 시도다. 기기의 크기를 신체에 부착 가능하도록 축소시키는 것도 이번 연구의 목표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 기술 분야의 세계 최고 대학인 MIT와 공동 연구를 체결한 것은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차세대 CGM 개발에 한발 다가선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시도한 기업들이 여럿 있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기기 투자심사역은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실제 사용되는 케이스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대다수의 벤처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기술의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