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APASL STC 2023' 2일차 만성 C형 간염 심포지엄
기쉬 박사 "만성 C형 간염, 치료 전략 단순화 중요…엡클루사 통해 가능"
"ASTRAL 3상서 약 99% SVR 확인…약물상호작용, 복약편의성 등 장점"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2023 아시아태평양간학회(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Single Topic Conference, APASL STC 2023)’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2023 아시아태평양간학회(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Single Topic Conference, APASL STC 2023)’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됐다.

길리어드의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엡클루사(성분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가 환자 특성에 무관하게 12주의 고정 치료요법 기간을 가져, C형 간염 치료에 중요한 '치료 전략 단순화'를 가능하게 하는 제제로 소개됐다.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2023 아시아태평양간학회(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Single Topic Conference·APASL STC 2023)'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바이러스성 간염의 퇴치를 향하여: 성과와 과제, 전망(Toward Elimination of Viral Hepatitis: Achievements, Challenges, and Prospects)'을 주제로, 바이러스성 간염의 치료 환경과 사용 약제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길리어드는 행사 2일차에 만성 C형간염을 주제로 한 런천 새틀라이트 심포지엄(Satellite symposium)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미국 로마 린다 대학교(Loma Linda University) 의대 교수인 로버트 G. 기쉬(Robert G. Gish) 박사가 연자로 참여했다.

기쉬 박사는 '치료 전략 단순화를 통해 HCV 퇴치 가능하다'는 주제로 엡클루사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처방해온 경험을 공유했다. 또, HCV 환자에서 '엡클루사의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 '임상 현장 및 환자 관점에서 엡클루사 치료요법의 단순성'을 주요 아젠다로 삼았다.

 

범유전자형, 범섬유증 모두 사용 가능한 엡클루사,

한국 C형 간염 환자 특성에 적절

로마 린다 대학교 의대 로버트 G. 기쉬 박사
로마 린다 대학교 의대 로버트 G. 기쉬 박사

C형 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의 55~89%는 만성 간염 상태로 진행되고, 2~24%는 20년 이상 경과 후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CV가 가지는 유전자형은 1a, 2b, 3, 4, 5, 6 등 다양한데,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1b형(53%)과 2형(45%)이 가장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기쉬 박사는 한국의 C형 간염 환자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간섬유화 및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경우가 많고, 고령이라는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엡클루사는 여러 임상시험(RCT)과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data∙RWD) 연구에서 유전자형, 간 섬유화, 신기능 장애, 치료 이력 등 환자 특성에 관계없이 폭넓은 환자군에서 높은 SVR12(12주간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 및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쉬 박사에 따르면, 엡클루사는 'ASTRAL' 피보탈 3상 임상연구를 통해 94~99%의 치료 성공률(SVR)을 확인했다. 특히 이 연구 결과는 ITT(intention-to-treat)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과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 기쉬 박사의 의견이다. ITT 분석은 무작위 배정된 모든 임상 참여자를 분석에 포함하는 것으로 최초 무작위배정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편향 발생을 최소화하는 접근법이다. 

아울러 엡클루사는 고령, 비대상성 간경변, 신질환 환자 등 까다로운 치료 조건을 가진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서양 7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RWD 연구에서 70세가 넘는 고령의 환자군에서 99%의 SVR을 확인했고, 대만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RWD 연구에서는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100%의 SVR을 확인했다. 이 경향은 투석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만성 C형 간염, 치료 전략 단순화가 중요" 

기쉬 박사는 "만성 C형간염 퇴치를 위해선 의료진 입장에서 치료 전략 단순화가 중요하다"며 "엡클루사는 환자의 유전자형, 섬유화 정도 및 이전 치료경험에 관계 없이 12주 고정 치료요법으로 허가받으며,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의 경우에도 리바비린을 병용하기만 하면 될 뿐 치료 기간은 동일하기 때문에, 매우 단순화된 치료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간학회(AASLD) 및 유럽간학회(EASL) 등 주요 학회들은 가이드라인에서 비대상성 간경변증, 만성콩팥병, 간 이식 후 재발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 엡클루사 또는 엡클루사와 리바비린을 병용 12주 치료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의약품 허가사항과 동일하다.

실제로 기존에 사용돼 왔던 마비렛(성분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의 경우 허가사항을 살펴보면, △유전자형 △이전 치료 경험 △대상성 간경변 유무에 따라 8~16주로 치료 기간이 세분화 돼있고,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돼 있다.

기쉬 박사는 동반질환이 많은 한국의 C형간염 환자치료에 있어 약물상호작용(drug-drug interaction∙DDI)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엡클루사는 기존 제제와 달리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Protease inhibitor)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이런 잠재적 약물상호작용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기 위한 복약편의성의 개선도 엡클루사의 장점으로 소개됐다. 기존 허가 제제인 마비렛의 경우 1일 3정을 동시에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했지만, 엡클루사는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정만 복용하면 된다.

기쉬 박사는 "미국에선 지난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C형간염 퇴치를 위해 1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C형 국가검진 사업이 시작된다면, 엡클루사를 통한 C형 간염 치료전략 단순화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보다 빠르게 C형 간염을 퇴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안상훈 교수는 "가교 임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형 및 2형 환자에서 엡클루사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임이 입증됐고, 범유전자형을 비롯해 간손상의 유무, 치료이력 등 환자 특성에 관계없이 폭넓은 환자군에서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 치료제"이라며 "만성 C형간염에 대한 최적의 치료와 인사이트를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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