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9억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의…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 100% 청약
2대주주인 김성진 대표, 청약자금 마련 위해 구주 및 신주인수권 매각 계획

항암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메드팩토가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 측의 청약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드팩토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115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보통주 신주 1250만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9270원으로 오는 12월 4일 최종 확정된다.

출처=메드팩토 증권신고서
출처=메드팩토 증권신고서
사진=메드팩토 홈페이지
사진=메드팩토 홈페이지

12일 메드팩토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는 100% 청약에 참여하는 것을 계획 중에 있다. 또 김성진<사진> 메드팩토 대표도 유상증자 배정물량의 25%를 청약할 계획이다. 김성진 대표는 메드팩토의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는 메드팩토 주식 31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 14.65%다. 김성진 대표는 테라젠이텍스에 이은 2대주주로 212만4780주를 갖고 있다. 지분율은 10.04%다. 이밖에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메드팩토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2.75%에 달한다.

출처=메드팩토 증권신고서
출처=메드팩토 증권신고서

테라젠이텍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100% 청약에 참여할 경우 183만여주의 신주를 인수하게 되고, 이는 신주 예정 발행가액 기준으로 17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테라젠이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9억원이다. 김성진 대표 역시 25% 청약에 참여한다면 29억원 정도를 들여 신주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메드팩토 측은 "김성진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2023년 10월 05일) 이후부터 신주인수권 상장 거래 전의 기간 사이에 보유 주식 일부를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라며 "보유 중인 212만4780주 중 28만9200주(발행주식총수 대비 1.37%)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주 배정 기준일 이후부터 신주인수권 상장 거래 전의 기간 사이에 당시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매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번 유상증자 청약자금이 29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28만9200주는 주당 1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현재 주당 구주 매각 가액은 확정할 수 없는 사항이며, 이에 따라 필요 청약자금 대비 구주 매각 대금 규모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 대표는 청약에 참여하지 않는 배정물량의 75%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 또한 매각해 청약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2대주주의 구주 매각 및 유상증자 후 회사의 최대주주 및 2대주주의 지분율은 각각 14.65%, 6.38%로 예상되며, 이는 증권신고서 제출전일 기준 지분율 대비 각각 0%p, 3.66%p 하락한 수치"라며 "이번 유상증자에는 진행 과정 중 특수관계인의 블록딜이 예정돼 있으며, 유상증자, 주식매수선택권, 교환사채, 전환우선주 등이 행사될 경우 주식 희석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이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메드팩토 증권신고서
출처=메드팩토 증권신고서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