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 안느 박사, WCLC2023에서 'FLAURA2' 임상 결과 발표
이세훈 교수, 뇌전이 등 강력한 치료 필요한 환자에 근거 마련

|WCLC2023.IASLC(싱가포르)= 이현주 기자|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1차 치료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을 백금기반 화학항암과 병용한 치료요법의 결과가 공개됐다. 결론은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을 9개월 연장해 임상의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임상을 근거로 오시머티닙은 1차 치료에 단독과 병용 두가지 치료 옵션이 생긴 것으로, 국내 급여기준 확대를 진행 중인 오시머티닙이 1차 치료제로써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종양학자이자 FLAURA2 임상시험의 연구 책임자인 파시 안느(Pasi A. Jänne) 박사는 11일 '2023년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회의(IASLC WCLC2023)'에서 FLAURA2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시머티닙을 포함한 EGFR-티로신키나제 억제제(EGFR-TKI)는 암세포에 대한 EGFR의 활성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감소시킨다. 때문에 EGFR-TKI는 EGFR 변이 진행성 NSCLC에 대한 1차 치료 표준치료법(SoC)이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질병이 진행되며, 뇌전이(CNS) 또는 L858R 돌연변이 등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이에 EGFR 변이가 있는 진행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요법과 병용해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과 비교한 FLAURA2 연구가 진행됐다.
FLAURA2는 557명의 국소 진행성(3B~3C기) 또는 전이성(4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1차 치료를 연구한 무작위배정, 오픈 라벨, 다기관,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이다. 환자들은 1일 1회 경구용 오시머티닙 80mg과 함께 3주 간격으로 4주기 동안 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500mg/m2)+시스플라틴(75mg/m2) 또는 카보플라틴 (AUC5)) 치료를 받은 후, 오시머티닙와 페메트렉시드 유지요법을 3주 간격으로 투여받았다.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및 아시아를 포함한 20개가 넘는 국가 내 150개 이상의 기관에서 환자를 등록했다.

파시 안느 박사는 "전반적으로 오시머티닙과 화학요법을 병행한 환자들은 질병 진행없이 훨씬 더 긴 시간을 보냈으며 오시머티닙 단독 치료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8%(위험비[HR] 0.62; 95% 신뢰구간[CI] 0.49-0.79; p<0.0001) 더 낮았다. 이는 무진행생존 중앙값이 8.8개월 연장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눈가림 된 독립적 중앙 검토위원회(BICR, Blinded Independent Central Review)의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도 이와 일치해 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이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9.5개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62; 95% CI 0.48-0.80; p=0.0002).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무진행생존기간 혜택은 성별, 인종, EGFR 변이 유형, 진단 시점의 연령, 흡연력, baseline에서의 중추신경계(CNS) 전이 상태를 비롯한 모든 사전 정의된 하위그룹에서 관찰됐다. 분석 시점에서 전체 생존(OS, Overall Survival) 데이터는 아직 미성숙했다.
파시 안느 박사는 "이미 글로벌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서 확인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 결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을 9개월 연장했다"며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들은 오시머티닙을 기반으로 한 매우 효과적인 두가지 치료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에서는 이미 오시머티닙으로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에게 이를 유지하면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타깃 치료를 지속해야하는 개념"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심각한 뇌전이가 있거나 종양의 부담이 커서 보다 강력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오시머티닙과 화학요법을 병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임상의 입장에서 반갑다"고 평가했다.
수잔 갈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 수석 부사장은 "FLAURA2에서 확인된 결과를 통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백본(backbone) 치료제로써 오시머티닙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더욱 늘어났다. 해당 치료환경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줬다"면서 "잠재력이 있는 치료 옵션을 통해, 진행성 폐암 환자 중에서도 특히 진단 시 중추신경계(CNS) 전이를 포함해 미충족 수요가 가장 높은 환자들에게 내성 발생과 질병의 진행을 추가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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