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ICOMES 2023서 발표
"국내 병용요법 과반 'DPP-4i+메트' 차지, 저혈당·비만·신장애 위험↓"
"코로나19 당뇨환자 중증도 무관 사용 권고, 인슐린과 시너지도 우수"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증거 기반 관점에서 포도당 관리의 핵심 요소(Key factors on Glucose management in evidence-based Perspective)‘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증거 기반 관점에서 포도당 관리의 핵심 요소(Key factors on Glucose management in evidence-based Perspective)‘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과반이 췌장 베파세포수의 감소로 야기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최적의 조합으로 '자누비아(성분 시타글립틴)'와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이 추천됐다. 자누비아의 주성분인 시타글립틴은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다. 자누비아는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오리지널 제제로, 국내 판권은 종근당이 가지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지난 7일부터 3일간 개최하는 'ICOMES(국제 비만 및 대사증후군 학회)'에서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증거 기반 관점에서 포도당 관리의 핵심 요소(Key factors on Glucose management in evidence-based Perspective)‘를 주제로 8일 발표를 진행했다.

박정환 교수는 "한국도 글로벌 경향과 유사하게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양과 한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소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 분화에 관여하는 'PAX4 유전자'의 변이와 'GLP-1 수용체 유전자'의 변이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PAX4 유전자의 192번째 단백질 아미노산이 아르기닌에서 히스티딘이나 세린으로 치환된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1.48배 높아졌고, 이 변이 경향은 한국인에서 히스티딘 치환 8%, 세린 치환 4%으로 나타났으나, 유럽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한국인 당뇨병 환자 중 PAX4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당뇨병 발병 연령이 낮았다.

반면 GLP-1 수용체 유전자의 131번째 단백질 아미노산이 아르기닌에서 글루타민으로 치환된 경우에는 오히려 당뇨병 위험이 0.84배 낮았다. 이 변이는 한국인에서 빈도가 21.1%였지만, 유럽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GLP-1 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이 적게 발생했다.

즉,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제2형 당뇨병 발병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한국인 제2형 당뇨는 작아진 췌장과 지방의 과다 축적으로 베타세포수 감소가 야기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실제로 유사한 BMI와 나이를 가지는 사람의 췌장을 촬영해본 결과, 한국인이 췌장의 크기가 더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의 근본적인 제2형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선 췌장의 기능 회복과 악화 예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DPP-4 억제제+메트포르민, 국내 당뇨 병용요법 처방 56% 차지

박 교수는 이를 위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로 '자누비아'를 꼽았다. 실제로 한국에서 처방되는 당뇨약의 비율을 살펴보면,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이 56%로 가장 많고, SGLT-2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은 단 3%에 불과하다.

박 교수는 "자누비아는 저혈당과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된 당뇨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 감소를 가진 환자들에도 사용할 수 있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많은 당뇨 가이드라인에서 65세 이상 당뇨 환자에게 처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제2형 당뇨 환자 중 50.2%가 7% 이상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가진다. 이 환자에서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을 설폰계 약물인 '글리메피리드' 투여군와 비교한 임상에서는 병용 투여 30주 시점 최소제곱법(LS) 기준 병용군이 대조군보다 당화혈색소 수치 0.78% 차이를 보였다. 또 시타글립틴의 단일요법과 위약군을 비교한 임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0.41% 당화혈색소 개선을 확인했다.

 

최신 트렌드는 환자 중심의 맞춤 혈당 강하 전략 수립,

자누비아+메트포르민/인슐린 훌륭한 시너지 가능

24주간 인슐린 단독군과 인슐린+자누비아 병용 투여를 비교한 임상 결과 / 사진=황재선 기자
24주간 인슐린 단독군과 인슐린+자누비아 병용 투여를 비교한 임상 결과 / 사진=황재선 기자

인슐린과 자누비아의 병용 효과를 입증한 연구도 있다. 인슐린의 투여를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보다, 자누비아를 함께 복용했을 때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는 더욱 컸으며, 혈중 공복 포도당 수치 또한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함을 보였다.

자누비아 요법 연구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이뤄졌다. 2020년 국제 학술지 '란셋(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 게재된 연구(Practival reccomendations for the management diabetes in patients with COVID-19)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에서도 자누비아는 내약성이 우수한 약제로 권고되고 있으며, 자누비아가 저혈당 위험과 체중 증가의 위험이 없어 코로나19의 중증 여부(감염 전부터 응급 단계까지)와 상관 없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박 교수는 "당뇨병 치료의 최신 트렌드는 환자의 질병 지속 기간과 비만과 같은 위험 요소들을 고려해 처방토록 하는 '환자 중심의 맞춤 혈당 강하 전략'을 짜는 것"이라며 "다양한 한국인 임상 결과가 보여주듯이, 자누비아는 당화혈색소 이상 환자, 신장애 환자 등에서 저혈당 위험 및 체중 증가도 없으며, 메트포르민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인슐린 투여를 감소시킬 수 있는 등 경제적 효과도 가진 훌륭한 치료옵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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