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민·안병철 교수, 22일 제약바이오협회 전문언론 출입기자단 간담
"RWD서 mPFS 13.9개월, ORR 62.1%…국내 처방환경서 안전성도 확인"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유한양행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첫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이하 RWD)가 'Lung Cancer' 저널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발표는 렉라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심사 제출 임상시험인 'LASER201'을 통해 입증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차 치료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임선민(연세암병원 종양내과)·안병철(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22일 제약바이오협회 전문언론 출입기자단과 가진 미디어세션에서 렉라자의 RWD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RWD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이전에 EGFR-TKI(티로신인산화효소 저해제) 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긴 T790M 양성 환자 중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렉라자를 투여받은 연세암병원 및 국립암센터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대상인 103명 중 렉라자를 2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는 77명, 3차 치료제 13명이었으며 4차 이상인 경우도 13명에 달했다.

두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RWD의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3.9개월(95% CI 11.0 – NR)이었으며, 객관적 반응률(ORR)은 62.1%였다. LASER201에서의 mPFS 11.1개월, ORR 55.3%를 넘어선 결과다.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효과의 경우, 분석 가능한 두개강 내 병변이 있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한 mIPFS(두개강 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는 17.1개월, ORR은 57.6%였다. 이는 LASER201의 mPFS 26개월, ORR 85.7%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그 자체로도 유의미한 뇌전이 효과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안병철 교수는 "뇌전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0%에서 발행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며 "약물의 뇌전이 효과는 처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인데, 렉라자의 RWD에서 일관된 뇌전이 효과를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RWD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측정되지 못했지만, 12개월 생존율은 분석됐다. 12개월 생존율은 74.9%로, LASER201에서의 90%에 미치지는 못했다.
안전성 프로파일(Safety Profile)은 LASER201과 유사했다. 환자들 사이에서 감각 이상 등 Grade 2 이하의 경미한 이상 반응이 발생했을 뿐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안 교수의 입장이다.
안 교수에 따르면, 환자들은 기존 투여량(240㎎)을 복용하다가 이상 반응으로 복용 용량을 160㎎으로 낮춰도 약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감각 이상을 가졌던 환자 대부분도 용량 감량 또는 신경보조약제 복용으로 증상 정도가 감소하거나,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선민 교수는 "실제 국내 처방 환경에서 렉라자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첫 RWD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이 RWD 결과는 다른 임상 데이터들과 더불어 진료 현장에서 렉라자 처방 근거로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렉라자는 지난 2021년 1월 18일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올해 3월 17일에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변경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두 교수가 밝힌 렉라자의 강점은
용량 감량 유연성·고령 환자 사용 가능성·L858R 변이에도 효과

임선민 교수는 렉라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용량 감량에 무관하게 효과가 유지된 점을 꼽았다. 임 교수는 "렉라자는 단위 용량이 80㎎인 제제로, 투여 용량인 240㎎과 비교해 순차적으로 160㎎, 80㎎ 등 용량 감량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에게 편리성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용량 감량에도 효과 면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점, 환자가 느끼는 부작용 정도나 심각도 경감, 감각이상의 순응도 증가 등 장점으로 환자가 오래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EGFR-TKI의 경우 심장독성이나 폐렴 등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용량 감량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에게 사용하기에도 용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병철 교수는 렉라자가 아시아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L858R 변이 여부와 관계 없이 유의미한 유효성을 보인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안 교수는 "후발주자로 나온 약은 계속 사용하기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레이저티닙(렉라자)이 국산 신약인 만큼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더 많은 임상을 진행했고, L858R 변이와 관계없는 유효성을 보인 만큼 임상 환경에서 사용에 망설임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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