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엑손 19 결손/21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17일 신청
타그리소 5번째 급여 신청…"양사 등재시점 따라 경쟁양상 달라질 것"

유한양행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 사진=각사
유한양행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 사진=각사

유한양행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성분명 레이저티닙)'을 1차 치료제로 17일 변경허가를 신청하면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정(성분명 오시머티닙)'와 경쟁이 예고된다.

유한양행이 변경허가를 신청하는 적응증은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다. 앞서 회사는 2021년 1월 18일 렉라자정을 '이전에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바 있다.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이후 유한양행이 진행한 렉라자정 임상 3상 'LASER 301'은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정' 250㎎ 1일 1회 경구 투여 대비 렉라자정 240㎎ 1일 1회 경구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됐다.

2021년 9월 14일 393명 대상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일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로 이레사정 대비 렉라자정의 시험자 판독에 근거한 무진행 생존기간(PFSㆍprogression-free survival)을 비교 평가했다.

조병철 연세암센터 교수는 작년 12월 3일 렉라자 1차 치료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병철 연세암센터 교수는 작년 12월 3일 렉라자 1차 치료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ESMO ASIA'에서 조병철 연세암센터 교수는 렉라자정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LASER 301 결과를 발표했다. 단 3명의 연구자만 발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Presidential Symposium' 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조 교수는 "LASER 301 연구 결과 렉라자정은 대조 약물인 1세대 EGFR-TKI(인산화효소 억제제)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정(성분명 게피티닙)보다 PFS 중간값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PFS는 렉라자정 투여군이 20.6개월, 이레사정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엑손 21(L858R) 변이 환자에서의 렉라자정의 PFS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17.8개월로 대조군 9.6개월보다 더 길게 나타났다. 이는 렉라자정이 기존 약물들로 효과를 볼 수 없던 아시아 엑손 21(L858R) 변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평가받았다.

엑손 21(L858R) 변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50%가량 가지고 있는 변이다. 일각에서는 EGFR 변이 환자 중 약 80%가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엑손 21(L858R) 환자 비율 데이터는 의미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교수는 당시 발표를 마친 뒤 히트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존 1~2세대 치료제들과 더불어 렉라자정과 같은 3세대 제품인 타그리소정까지도 아시아인에서 엑손 21(L858R) 변이에 대한 데이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기본적으로 같은 3세대 제품끼리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단일 약제만 존재하던 임상 현장에 특정 변이 혹은 상태에 대한 개선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이번 변경허가 신청이 승인된다면,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서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장에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경쟁 제품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정이 있다. 3세대 EGFR-TKI 치료제 중 렉라자정과 같은 적응증에서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타그리소정뿐이다.

타그리소정은 2016년 5월 허가된 후 2018년 12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완전 종양 절제술 후 보조 치료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이전에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등 3가지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렉라자정이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면 다음 단계는 급여 등재다. 경쟁 제품인 타그리소정은 1차 치료제 급여 확대를 5번째 시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 10월 5번째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첫 암질환심의위원회에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했지만, 아시아인에서 표준치료 대비 전체생존기간(OS) 연장 등 유의한 개선효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보류된 바 있다. 뒤이어 2020년 4월 29일, 2021년 4월과 11월 급여기준 확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현행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후발 주자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정이 작년 7월 2차 치료제로 급여가 등재되면서 2017년 12월에 등재된 타그리소정에 따라붙었다. 타그리소정은 작년 ESMO ASIA에서 발표한 독일과 일본의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의 RWD(Real World Data)를 발표했으며, 이 데이터를 보완 자료로 제출해 이번 급여 신청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측은 렉라자정의 변경허가 후 즉시 급여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추후 타그리소정과 급여 등재 시점 차이에 따라 그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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