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이사장 공모절차 돌입… 유력 후보자로 정호영 교수 거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공모 일정이 시작됐다. 정호영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건보공단 이사장 공석을 채울지 관심을 모은다. 건보공단은 14일 공단 업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들을 지휘·감독하는 이사장을 초빙한다고 공고했다.
자격으로는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사회보장·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조직 관리 및 경영 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 의식 등을 갖춰야 한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접수 기간이다. 공단은 14일부터 2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고 공고했다. 통상적으로 기관장의 경우 10일 이상 접수 기간을 갖는데, 이보다 짧아 내정자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후임 이사장 임명 예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빠르게 진행하려는 계획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5월까지 임명될 전망인데, 5월에는 2024년 요양급여비용을 결정하는 계약(수가 협상)이 있다.
유력 후보로 경북대학교병원 정호영 교수가 거론된다. 정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현 정부의 초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자녀 의대 편입 특혜 등의 이슈로 낙마했다. 그러나 지난 1월, 8개월간 수사 끝에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처음부터 정 교수를 염두에 뒀으나 당사자가 고사하면서 후임 이사장 임명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지난 12일 임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4일 공모 절차에 돌입해 접수 기간을 7일로 결정한 것은 정 교수의 숙고가 끝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기석 한림대병원 교수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5월 내년도 수가 협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 이사장 사임으로 공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사장 공모 기간을 짧게 해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