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이승수 ZPLab 상무
온/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심리스 마케팅의 핵심, Metaverse

"메타버스는 아날로그 대체제가 아닙니다. 심리스(Seamless) 마케팅의 핵심이죠"
코로나19에 따른 대면접촉 대체제로써 급부상했지만 최근 대면기조 회복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메타버스는 이제 ‘한 물 갔다’라는 말조차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메타버스를 온/오프라인을 초월한 심리스 마케팅 핵심으로 지목한 이들이 있다. 쥴릭파마그룹 헬스케어 전문 마케팅 사업법인인 ZPLab이다. 이들은 헬스케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메타버스는 단순히 아날로그 형태를 가상 세계로 옮겨 대면의 목마름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히트뉴스가 만난 ZPLab 이승수 상무는 메타버스가 포스트 펜데믹 이후 온라인에 익숙해진 고객들과 그럼에도 필요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왜? 아직도 ZPLab은 메타버스를 고집하는가?
사실 기자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메타버스는 그저 시대 흐름에 따라 잠깐관심을 받았던 플랫폼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까지도 '왜 아직까지 메타버스인가?'라는 의문이 남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ZPLab과 이승수 상무는 메타버스야 말로 헬스케어 산업, 그 중에서도 전문의약품 마케팅에 가장 어울리는 수단이며, 고객들에게 기존과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도구(Tool)이라고 밝혔다. 이는 ZPLab이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에 기인했다. 이 상무는 ZPLab이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은 오디언스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고객이 어떤 임팩트를 받는지, 고객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를 디자인합니다. 헬스케어 산업에 있는 저희 클라이언트들의 관점에서 마케팅을 통해 원하는 것은 제품을 홍보할 홍보물이 아닙니다. 마케팅 대상인 의료인들과의 접점을 원한다고 봐야 합니다. 이 같은 면에서 메타버스는 기술은 성숙하면서 다방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옵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는 지속가능할까?
결과론적이지만 메타버스의 가장 큰 약점은 일회성에 그쳤다는 것이다. 또한 아날로그를 대체해야 했다는 것도 한계였다. 따라서 메타버스 형태로 진행됐던 행사들과 재택근무 모습을 떠올려본다면, 굳이 가상 공간에 내 아바타를 창조하고, 움직이면서 대화를 위해서는 상대 아바타 근처로 이동해야 하는 가상공간이 갖추지 않아도 될 불편함을 끼워 넣어야 했다.
ZPLab는 우선 이 부분을 과감히 삭제했다. 링크를 클릭하면 아바타 생성이나 인증 등 절차 없이곧장 메타버스 공간으로 접속 가능하다. 클릭 몇 번으로 가상공간 어디든 이동할 수 있고, 원치 않는 대화는 나누지 않을 수 있으며 원한다면 즉석에서 명함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원하는 강의는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이용자들이 경험한 모든 것들은 데이터로 축적돼 클라이언트의 추후 마케팅 토대로 누적된다.

"기존에 타사들이 이용했던 메타버스로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을 개최할 경우, 일부 참석자들은 가상 컨퍼런스공간까지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불필요한 부분은 생략하고 ZPLab과 클라이언트가 함께 고민한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심플한 구조로 개편했죠."
메타버스를 새로운 경험의 매개체로 활용하되 불필요한 경험들은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를 온/오프라인 간 심리스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하겠다는 ZPLab의 전략이다.
특히 여기에는 11년간 누적된 마케팅 비즈니스 노하우를 더해 전문의약품 및 헬스케어시장에 특화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포부가 담겨있었다.
"메타버스라는 기술은 이미 성숙했으며 그 자체를 활용한다는 것 만으로는 더 이상 사용자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와 같은 메타버스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헬스케어 산업 마케팅 노하우를 더한 온/오프라인 솔루션에서는 최고수준이라 자부합니다."
만족도로 확인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성과
이 상무는 실제로 ZPLab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며, 특히 오프라인으로 수행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메타버스로 수행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200명 규모 오프라인 세미나는 수억의 비용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핵심 세션이 끝나거나 특정 시간대를 넘기면 많은 청중들이 자리를 떠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이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하고 카메라 시점 다양화, 설명과 동시에 재생되는 실제 수술 영상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을 때, 접속 유지율을 높은 수준(85%)으로 유지됐고, 지속적인 영상 시청이 확인되고 실시간 상담 요청 등이 접수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이 상무는 사용자 중심의 피드백과 이를 통한 콘텐츠 생산에 있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은 사용자에게 정확한 전문적 정보 전달과 설득에 있습니다. 이에 필요한 메타버스 활용을 위해 다양한 연령대 사용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스트 펜데믹에 있어서 메타버스 가치를 찾았습니다."
‘어떤 것을 만들 것인가’ 보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가’
ZPLab과 이승수 상무의 고민은 철저하게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직결된다. 메타버스와 AR-VR 등 보편적 기술 상용화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몫으로 두고, 의약품산업 특성에 맞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핀포인트 타겟팅이 ZPLab의 핵심 전략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기술이었지만 현재는 블로그 개설만으로도 웹사이트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반적 기능은 플랫폼화 될 것이고 이는 거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 예측됩니다. 우리는 제약사 혹은 의료기기 업체 등 헬스케어 전문 조직들이 필요로하는 메타버스를 맞춤 공급하고자 합니다."
그는 ZPLab의 메타버스로 창조할 것이 가상 회의실, 가상 컨퍼런스 공간과 같은 일차원적인 니즈 충족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비나, 화상회의와 같은 단순한 디지털화보다는 스토리 라인을 통한 자연스러운 전문의약품 체험관, 동영상과 함께 시연 가능한 컨퍼런스 공간 등 맞춤형 마케팅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제이션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