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 지난달 오라메드 경구용 인슐린의 국내 판권 확보
그린파머스 투자 결정...의료용 대마오일 CBD 관련 신약개발 추진

조선 블록·발전기 사업을 영위하는 메디콕스(대표이사 오대환)가 경구용 인슐린·의료용 대마 등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메디콕스는 지난 28일 경구용 인슐린 및 의료용 대마오일 칸나비디올(CBD) 사업 강화를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메디콕스는 이번 자금을 활용해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Oramed Pharmaceuticals) 경구용 인슐린의 국내 임상 비용 및 라이선스 지급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한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의료용 대마오일 칸나비디올(CBD) 관련 신약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메디콕스는 지난달 오라메드와 경구용 인슐린 라이선스 인(L/I)에 따른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콕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오라메드의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ORMD-0801)에 대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후 국내서 10년 간 경구용 인슐린을 유통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다.
계약금은 개발 마일스톤에 따른 옵션이 적용돼 최대 1800만 달러(200만 달러 선지급) 규모다. 계약은 경구용 인슐린 유통 후 발생하는 매출 중 최대 15%의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오라메드는 2006년부터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해 왔으며,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임상 3상을 위한 환자 등록을 마친 바 있다. 현재 오라메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인슐린 캡슐(ORMD-0801)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 톱라인(Topline)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는 29일 '경구용 인슐린 캡슐(ORMD-0801) 임상 현황' 설명회서 "당사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제약바이오 산업의 비즈니스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최근 오라메드사의 경구용 인슐린 캡슐의 국내 라이선스 판권을 획득하면서 당뇨병 시장 진입의 기회를 얻게 됐다. FDA 승인을 받는다면 국내 허가 및 임상 제반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콕스는 경구용 인슐린뿐만 아니라 의료용 대마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메디콕스는 지난 8월 호주 대마재배 전문기업 그린파머스(Green Farmers)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린파머스는 호주서 최대 재배 볼륨 및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대마재배 전문기업으로 올해 캐나다 대마재배 기업 아폴로그린(Apollogreen)을 인수해 대마 임상 실험 연구 및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800여개 재배종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메디콕스는 그린파머스와 아폴로그린이 보유한 재배종 중 국내 시장에 반드시 필요한 칸나비디올(CBD) 99.9% 종을 보유하게 됐다. CBD 오일은 소아 및 성인 뇌전증을 비롯한 해외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자폐범주성 장애 아동, 알츠하이머 및 치매 등 뇌질환에도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현재 국내에는 소아뇌전증 환자의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며, CBD 오일 처방 규모는 연간 4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대마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국내외 규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대마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1% 성장해 2024년 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