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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35년 간 바이오 분야 투자...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추진

뇌전증 신약·코로나19 백신 개발 경험을 보유한 SK그룹이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CDMO(위탁개발생산) 등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1987년 물질특허제도 도입 이후 국내서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제약사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 공교롭게도 SK는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 산하에 생명과학연구실을 설립한 뒤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제제, 바이오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에 돌입했다.

1989년 연구소로 확대된 뒤 위암 치료 신약을 1호 과제로 삼았고, 10년 연구 끝에 1999년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인 선플라(국산 신약 1호)를 개발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 뉴저지와 대덕에도 연구소를 설립한 뒤 1993년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P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출발점이 됐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 미국서 세노바메이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194억 원이다. FDA 승인을 받은 지 3년 만에 글로벌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 사정이 좋지 못했다. 과거 뇌전증 치료제의 임상 진입 시점에서 1년에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사용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투자 관련 의사결정이 없었다면, 현재 SK바이오팜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Cala Health)'에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글래스(Zero Glasses)'와 '제로 와이어드(Zero Wired)'가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SK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영역
SK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영역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지만, 지난달 스카이코비원 완제품 생산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한 행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회사는 2024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최신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SK팜테코는 글로벌 합성 CDMO 분야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고, 향후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해외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SK㈜ C&C는 지난해 8월 식약처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뇌출혈 영상 의료 솔루션인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Medical Insight+ Brain Hemorrhage)'이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지 35년 만에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SK는 오랜 기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오늘날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SK가 신약개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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