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유튜브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약들약)' 채널, 고상온 약사
"유튜브 초기에 중요한 건 결국 나만의 콘텐츠... 노력 필요"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셀프 브랜딩 시대다. 모바일 플랫폼 유튜브에서 성공하려면 '세상에 없는 나만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생산해 내야 한다. 의사, 약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 유튜버라고 예외가 아니다.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구독자들의 평가는 즉각적이고, 흥미롭거나 유익하지 못하면 바로 외면 받는다. 전문가 유튜버들은 자신의 직능에 맞는 정보를 생산해 '구독과 좋아요'로 스스로 가치를 확인하게 된다.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서 '고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상온 약사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서 '고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상온 약사

약사 스타 유튜버가 있다.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이하 '약들약')'에서 '고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상온 약사가 주인공이다. 현재 135만 구독자를 보유한 골드버튼(100만 이상 구독자 보유) 유튜버다.

히트뉴스는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 본사에서 고상온 약사(샌드박스 소속)를 만나 콘텐츠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약사 유튜버로서 그의 목표는 '영양제=약들약'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 건기식·가공품 등부터 해외 제품(Supplement)까지 전반적 영양제를 다루고 있다.

건강, 운동, 음식, 질병 등과 관련된 어떤 콘텐츠도 영양제로 귀결시킬 수 있는 채널 정체성을 확립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다. 과열된 유튜브 경쟁 속에서 돋보이는 방법은 이곳 저곳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나만의 매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적인 내용만 다루려 하기보다, 최대한 친근감 있는 목소리 톤으로 동네 약사처럼 웃으면서 영상을 찍었어요. 인위적일 수 있지만, 구독자와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벼운 혹은 개인적인 소재를 적절히 섞어가며 진행하는 것이 나만의 포인트였죠."

유튜버로서 고 약사를 알린 것도, 차곡차곡 구독자를 쌓아 지키게 하는 힘도 '나만의 독점 콘텐츠'였다. 그는 "유튜브 세상에서는 나만의 콘텐츠가 처음이자 끝"이라고 했다.

유트브에 막 입문한 초기 유튜버가 어떻게 하면 구독자를 늘릴 수 있냐고 스타 유튜버, 고 약사에게 물었을 때 기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답을 들려줬다.

"초기 유튜버는 구독자가 없기 때문에, 유튜브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없는 독점콘텐츠를 보유해야 해요. 내 경우를 예로 들면, 국내 자료로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 외국자료를 서칭해 콘텐츠 제작에 활용했어요." 

약들약 채널이 떡상하는 데 효자노릇을 한 영상 콘텐츠들 (자료 출처 : 약들약 유튜브 채널)
약들약 채널이 떡상하는 데 효자노릇을 한 영상 콘텐츠들 (자료 출처 : 약들약 유튜브 채널)

그의 채널이 소위 떡상할 수 있도록 이끈 콘텐츠가 궁금했다. "약사가 복용하는 숙취해소약과 간을 망가뜨리는 영양제들이 대박을 쳤죠. 무조건 필요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콘텐츠였으니까요." 

나만의 독점 콘텐츠라. "하나의 콘텐츠 당 8시간 정도 서칭하고 공부를 하죠. 전공서적, 국내·외 학술사이트, 웹진 등을 뒤져 레퍼런스 자료를 찾고, 영상 제작에 활용하기 위해 정리합니다. 사이트마다 자료의 특성과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서칭 시간에 상당한 시간이 소들어요. 자신에게 맞는 데이터 출처를 세팅해 놓으면 그게 본인의 노하우가 되고 시간도 절약되죠." 

그에게 비법은 노력과 정성 뿐이었다. 고 약사는 이 모든 것에 전제가 되는 것은 '꾸준함'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 떡상이 오지만,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2~3개월 만에 떡상이 되기도 했지만, 요즘엔 1년 넘어도 안 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고 약사는 "너무 욕심 내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설정한 퀄리티의 독점적인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올리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떡상하는 시기는 오기 때문에 6개월 이상 목표를 잡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고 약사는 대한약사회가 주최한 '약사 크리에이터 교육'에 참여해 후배 약사 유튜버들에게 본인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초기 준비해야 하는 장비부터 기회비용, 인기 있는 콘텐츠, 나를 브랜딩하기 위한 방법, 약사가 유튜브를 했을 시 장점 등을 강의했어요. 유튜브는 강연, 책 출판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있기 때문에, 침체돼 있는 약업계 종사자가 돌파구로 이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도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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