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등 감기약·해열제 제조사, "공급안정화 총력전"
다른제품 공급에 지장초래 우려... 감기약만 생산은 부담

감기약·해열진통제 매출이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자사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 제품 수요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국 프랜차이즈 휴베이스의 데이터 분석 업무를 맡은 '케어인사이트' 팀이 조사한 약국 매출 자료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재택치료가 늘어나기 시작한 2월경부터 5주 연속 감기약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는데, 이 추세는 시럽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멈추지 않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감기약·해열진통제 등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공장 가동시간을 늘리며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다.
식약처로부터 협력을 직접 요청21일 받은 감기약 '콜대원 브랜드' 제조사 '대원제약(대표 백승호, 백승열)'과 어린이용 해열제시럽 '부루펜' 제조사 '삼일제약(대표 허승범, 김상진)'은 자사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공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1일 대원제약 충북 진천 공장을,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2일 삼일제약 경기 안산 공장의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신공장과 향남공장의 생산라인을 24시간 교대근무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감기약 공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일제약 관계자도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재택치료자 증가로 인해 해열제 및 감기약 등 비상상비약의 수요 급증으로 호흡기 질환 관련 제품군 '부루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루펜정, 부루펜 시럽과 편의점용 부루펜 시럽 등의 추가 생산 물량을 즉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감기약 '판피린'을 보유한 동아ST △감기약 '판콜' 시리즈 제품을 보유한 동화약품 △감기약 '타나센'과 진해·거담제 '코푸시럽'을 보유한 유한양행 △해열진통제 '서스펜8시간이알서방정', 어린이용해열제 '맥시부펜시럽', 인후염치료제 '목앤'을 보유한 한미약품 △해열진통제 '캐롤에프'를 보유한 일동제약 등 다수의 해당 시장 상위 매출 제약사들이 생산량 증대 및 즉시 공급을 위해 분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감기약·해열진통제 등 상비약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무작정 높이는 것에 대한 제약사의 우려도 나온다.
한 상비약 제조사 관계자는 "(다품종인) 의약품 특성상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하나의 제품만 생산하지 않는다"며 "그러므로 생산계획을 변경해 감기약·해열진통제만을 생산하게 되면, 다른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해당 의약품 생산라인을 증축해 당장의 공급량을 마련한다 해도, 추후 의약품 공급안정화 후에 남는 재고와 생산라인은 제약사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재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생산라인을 확장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24일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 한해 현장방문 정기약사감시를 서류점검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감기약 제조업체 생산증대'를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