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친화적' 펩타이드, 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 낮아
국내서 펩트론·나이벡·노바셀이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중

생체 친화적 장점이 있는 펩타이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연결된 중합체다. 펩타이드로 의약품을 만들면 합성의약품보다 생체 친화적이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펩타이드는 생체 내에서 분해가 잘 되기 때문에 페길레이션(PEGylation)을 접합해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길레이션 기술은 각종 의약품과 결합해 약효를 향상시킨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의 관건은 약물이 몸에 들어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작동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최근 펩타이드 접근성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이 개발돼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강희민 교수(고려대학교) 연구팀이 펩타이드 접근성의 원거리 조절로 체내 면역 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생체 친화적 시스템으로 체내 면역 반응을 제어하기 위해 세포 부착성 펩타이드를 생체 재료 표면에 결합하고, 신축성 연결체를 이용해 외부 자극 감응형 무기 나노 집합체 소재를 부착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강희민 교수는 "환자 맞춤형 치료는 현재 사회에 꼭 필요한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원거리에서 면역 반응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어 면역 치료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 20년 전 바이오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펩타이드는 신약개발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법)로 업계에서 여전히 유망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신정섭 히트뉴스 바이오투자 전문기자는 "펩타이드가 20년 전에 나온 기술이기 때문에 최근 각광받는 RNA 기술처럼 신선하지 않지만, 여전히 유망한 기술"이라며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펩타이드 자체보다 어떤 적응증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펩트론 오송공장 전경
펩트론 오송공장 전경

국내의 대표적인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펩트론을 꼽을 수 있다. 펩타이드 중심 연구기업인 펩트론은 20년 이상 기술 개발을 통해 약효지속성 설계 및 제조에 대한 독자적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 Depot) 기술'을 구축해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4일 펩트론은 유럽의약품청 EU GMP QP 인증을 획득해 호주 인벡스(Invex Therapeutics)와 공동 개발중인 특발성 두개 내 고혈압(Idiopathic Intracranial Hypertension, IIH) 치료제 '프리센딘'의 임상 의약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나이벡, 노바셀테크놀로지도 펩타이드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벡의 플랫폼 기술인 펩스커버리(PEPscovery)는 환자의 질환 유발 바이오마커를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치료기능성 펩타이드 약물 발굴 기술이다. 회사 측은 "자체 구축한 라이브러리 기술 및 효능 스크리닝으로 420여 종의 치료용 펩타이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이벡 파이프라인. 사진=나이벡 홈페이지
나이벡 파이프라인. 사진=나이벡 홈페이지

동구바이오제약 계열사인 노바셀테크놀로지는 펩타이드 라이브러리 기술적 토대 위에 다양한 탐색기술을 접목해 유효 펩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노바셀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혁신신약 외용제 'NCP112'의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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