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유유제약, 녹십자 등 제약사, 약대생에 마케팅 실무 경험 제공
약대생 제약마케팅 전략학회 PPL, "제약마케팅 경험할 수 있는 값진 기회"

제약사들이 자사 내 폐쇄적 환경에서 마케팅 전략 도출에서 벗어나, MZ세대 중심에 있는 약대생에게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마케팅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유유제약, 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수도권 약대생 제약마케팅 전략학회 'PPL(Pharmaceutical marketing Professional Leaders)' 회원들과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가졌다. 회사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 및 아이디어를 구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마케팅 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했다.
제약사와 산학연계를 통해, 기업은 제약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는 약대생에게 마케팅 실무 경험 및 교육을 사회 공헌 차원에서 제공하고, 해당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아이디어들을 자사 실무에 적용할 수 있어 제약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히트뉴스는 지난 4일 수도권 약대생 제약마케팅 전략학회 'PPL' 임원진인 장정호 회장(중앙대학교 약학대학 5학년)과 권용주 대외협력 담당자(중앙대학교 약학대학 5학년)를 만나 제약사와 마케팅 연계 프로젝트 경험을 들어봤다.

PPL은 어떤 모임인가

회장 장정호 씨는 "PPL은 수도권 약대 재학생 중 제약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 및 기업 활동을 경험하기 위해 구성된 학회"라고 설명했다.
PPL은 한 기수에 12명의 학생으로 구성되며, 1년 동안 2주 간격으로 6번의 세션을 가진다.
그는 "각 세션마다 3D 프린팅 제약, 디지털 치료제 등 최신 제약 트렌드와 마케팅 이론을 스터디하고, 발표하는 것도 주요 활동이지만, 가장 중요한 활동은 여름과 겨울의 제약사와 산학연계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학회는 각 세션에서 배운 마케팅 지식을 산학연계 과정 동안 활용해 실무 능력을 키우고 있다. 산학연계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학회가 직접 연락을 취해 섭외하고 있다.
제약사와 연계 과정, 어떤 점에서 좋았나

산학연계 프로젝트 섭외를 맡고 있는 대외협력 담당자 권용주 씨는 "우리 학회는 일년에 두 번 산학연계 과정을 가지고 있다"며 "LG화학, 유유제약, 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들과 마케팅 연계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PPL은 최근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유유제약의 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항우울제 '노이로민'·고지혈증 치료제 '뉴마코', 녹십자의 경구용 피임제 '디어미순' 등 제품에 대한 마케팅 산학연계 과정을 가졌다.

권 담당자는 해당 활동을 통해 마케팅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LG화학과는 '제미글로' 패밀리의 마케팅 전략을 거시적 관점에서 10년 후까지 계획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출시 전반, 후반부의 전략을 별도로 설정하고, 후발약의 출시 역시 고려해 기획안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이 의약품 선택에 고려하는 요인 △해당 제품 시장 규모 △약가변동 등을 고려해 투자 근거를 제시해봤다"며 "회사 측에서 이런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집중해주고, 기획 전략에 대한 피드백과 마케팅 업무 전반에 대한 멘토링을 해주셨던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며 "마케팅 트랜드의 변화를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에서 '4C(△Contents&Solution △Cost to Customer Value △Convenience △Communication)'로, 또 새로운 '4C(△Co-creation △Currency △Communal Activation △Conversation)'로 제시해 설명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정호 씨는 "유유제약과는 3개팀으로 나눠 회사 ETC(전문의약품) 1개 품목씩을 배정받아 진행했다"며 "약대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현실적으로 제약사에서 실행할 수 없는 이유 등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고, 마케팅 예산도 직접 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규모 및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산학연계 과정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장정호 회장은 "ETC(전문의약품), OTC(일반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마케팅 경험을 얻고 싶다"며 "마케팅 전략을 다방면으로 기획할 수 있도록, 특정 적응증에 대한 상위 점유율 제품을 지닌 업체들과도 프로젝트를 수행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권용주 담당자는 마케팅 직무 뿐만 아니라 제약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그는 "실제로 학회 졸업생 중 영업, CRA, BD, MA 등 다양한 직무 영역으로 진출한 선배들이 많다"며 "제약 산업계에 존재하는 여러 직무들 또한 경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