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 보유한 지놈앤컴퍼니와 맞손
담도암 적응증에서 면역항암제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병용임상
"향후 미충족수요가 높은 적응증 위주로 적응증 확대해 나갈 것"

글로벌 제약사 MSD의 대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을 항암제 개발 전략으로 가져가는 국내 바이오텍들이 늘고 있다.
실제 메드팩토, 지아이이노베이션, 제넥신, 네오이뮨텍, 엔케이맥스, 큐리언트, 파멥신 등 다양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자사 신약 후보물질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에 집중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을 위한 병용임상은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놈앤컴퍼니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4일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과 MSD '키트루다'와 임상시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GEN-001'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다.
키트루다, 미충족 의료수요 겨냥...적응증 확대
이번에 MSD가 추가 병용임상 대상으로 'GEN-001'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키트루다의 공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이 유효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SD 키트루다는 현재 시판 중인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지니고 있다. 지난 7년 간 획득한 적응증이 30여개에 달했다. 폐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 신세포암, 대장암 등 수많은 암종에 키트루다가 진입했다. 2021년 위암, 식도암, 피부암, 자궁내막암, 삼중음성유방암, 신세포암, 자궁경부암, 신세포암, 흑색종 등의 적응증을 추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키트루다는 적응증 확대와 함께 바이오 벤처 및 신약개발 연구회사와 병용요법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020년 1월 머크∙화이자 아벨루맙과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 병용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MSD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역시 안전성에 이슈가 없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영역에서 기존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 경험이 있는 지놈앤컴퍼니의 임상개발 역량을 높이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담도암, 면역항암제·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병용치료 기대
담도암은 치료옵션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제한적이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15%에 불과할 정도로 진단 후 예후가 나쁜 암종 중 하나다. 특히, 기존 한계가 명확했던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치료방법이 개발된다면, 높은 시장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도 표준항암치료군과 면역항암제 복합요법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담도암은 전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가 제한적인 분야로 지금까지 진행성 담도암의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치료였다. 연구진들은 해당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담도암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회사들 역시 면역항암제 회사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파트너십을 맺은 Vedanta와 BMS, 4D pharma와 MSD, Synlogic과 Roche 역시 면역항암제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복합요법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풍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시아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회사 중 유일하게 머크∙화이자에 이어 MSD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회사로서 저력을 보였다.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는 "전 세계 면역항암제 1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키트루다와의 협업으로 향후 키트루다가 보유한 다양한 적응증과 당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추가적인 협업의 기회도 늘려 나가며, 타깃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마이크로바이옴 표준 항암치료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