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의 2022년 단상

작년 4% 성장, 달러 자산 덕분에 순이익 증가
코로나 흡입치료제 '코로빈 액티베어' 2상 돌입
7년 고생 끝 흡입치료제 디바이스 개발 완성
제네릭 시대 끝, 개량신약 등 차별품목 있어야
욕심부리면 올해 3000억…개량신약으로만 절반
세종 항암제공장 올 7월경 가동…CGMP도 도전
결국은 사람, "좋은 사람이 좋은 회사 만들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

매출 3000억까지 욕심 내고 싶다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76)의 성장 전략은 거침 없다. "제네릭으로는 이제 안된다" "학술적으로 (의사들에게) 명분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은 오랜 기간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에 몰두해 온 버팀목이 됐다. 유나이티드만 가진 개량신약으로 매출 절반을 일군 자신감은 물질신약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올 7월 가동을 시작하는 항암제 전용공장은 미국, 유럽, 중남미 지역으로 유나이티드표 항암제를 수출하는 전진기지가 된다. 14일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서 전문언론기자단과 가진 신년 간담회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코로나를 빼고 작년을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유나이티드제약은 어땠습니까?

"저희도 어려운 상황에서 예외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지난해 4% 정도 성장은 한 것 같아요. 2400억 정도 될 거에요. 이익도 350억 이상 나왔어요. 순이익이 늘었는데 달러 덕분이에요. 전부 합쳐서 1억달러 갖고 있는데, 환율이 1200원 가까이 됐잖아요. 거기서 한 60억 흑자가 났어요. 아직 결산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작년은 그럭저럭 잘 끝난 거 같아요."

 

달러 보유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어요. 사실 저는 제약업계 이외 분들과 교류하면서 경제 공부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야 흐름을 알 수 있으니까요. 환율이 오른다 그렇게 본 거에요. 우리가 가진 거 전부 달러로 바꾸라 했지요. 그게 재미를 좀 보게 된 거에요."

 

코로나치료제 개발 뉴스도 있었습니다. 주목도 꽤 받은 걸로 기억합니다만.

"작년에 우리 주식이 7만원까지 갔었어요. 그래서 무슨 TV에서 코로나치료제 얘기 좀 하자 해서 했는데, 그 얘기 하자 마자 한 3000억 날아 갔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언론 인터뷰에서는 통상 좋은 이야기만 하실텐데.

"우리 주식은 그거(코로나치료제) 빼놓고 실적으로, 건전성으로 판단을 해서 샀으면 좋겠다 했지요. 동물실험을 할 때인데, 우리 꺼는 흡입제 잖아요. 동물들이 흡입을 잘 못하니까 기술 개발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었단 말이에요. 성공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좋은 이야기만 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랬더니 1시간 반 만에 3000억이 날라 갔어요. 집 팔아서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임상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큰 일이잖아요. 말만 잘하면 10만원도 금방 갈 것 같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으니까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게 제일 좋겠다 했지요. 세월이 지나고 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4만5000원대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 흡입치료제 코로빈 액티베어.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 흡입치료제 코로빈 액티베어.

 

코로나치료제 개발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 번에도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지금 2상 하고 있어요. 여러 기업들이 코로나치료제 개발에 뛰어 들었는데, 다들 환자 리크루팅문제로 어려울 거에요. 우리도 마찬가지이고요. 이 부분은 정부가 대책을 좀 내줬으면 좋겠어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하게 되어 있는데, 지금은 대부분 재택치료를 하잖아요. 재택환자가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속도를 낼 수가 없어요. 우리 건 부작용이 완전히 검증된 조합이에요. 부작용 없이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가는데 크게 도움된단 말이지요. 우리 아들 놈도(유나티이드제약 강원호 대표) 작년에 걸려서 고생했는데, 기침 나오고 이런 거 다 잘 해결이 되더란 말이에요. 좋은 치료제로 개발해서 국민들께 꼭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 흡입치료제 (UI030)’는 부데소나이드(Budesonide)와 아포르모테롤(Arformoterol)을 성분으로 한 복합 개량신약이다. 항바이러스와 면역조절 작용을 나타내며 천식치료제로 유나이티드제약이 6년간 개발해 오던 약이다. 1상 임상시험에서 약물 안전성과 흡입 디바이스의 흡입 효율을 확인했다. 유나이티드가 개발한 건조분말 흡입제 약물전달장치(흡입치료제 디바이스)를 활용해 최초의 흡입형 코로나치료제로 2상 임상 개발 중에 있다.

 

디바이스 개발을 이야기해야 할 순서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치료제 경우도 그렇지만 디바이스 개발에 들인 공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흡입제, 이게 간단한 것 같지만 간단하지가 않아요. 디바이스 만드는 게 엄청 어렵거든요. 60회 짜리 디바이스 만드는 나라가 4~5곳 밖에 없어요. 일본도 못하고 MSD 같이 큰 회사도 디바이스 사다가 충전만 합니다. 7년을 고생 고생하며 디바이스 종합 기술을 가진 회사가 되었다는 건 정말 자랑입니다. 완벽하게 100% 국산화 했다는 사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올 한해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욕심부려서 3000억 까지는 가보고 싶은데,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니까. 2600~2700억 정도는 무난히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KBS 중견만리 "강덕영 사장이 개량신약에 눈뜬 이유"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도 설명해주세요.

"제네릭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개량신약으로 완전히 차별화했어요. 올해는 개량신약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은 차지하도록 할 겁니다. 60%까지도 노려보고 있어요. 이제 제네릭으로는 힘들어요. 같은 시장에 많게는 제품이 100개까지 나오는데 영업사원이 뭐라 그러면서 사달라 하겠어요. 약을 바꿀 명분이 없잖아요. 개량신약은 학술적으로 설명할 명분이 있으니까 되는 거에요. 물질신약에도 도전하고 있는데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특징 있는 제품만 시장에서 살아남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어요."

 

개량신약 하나를 딱 찍어 주세요. 올해의 유망품목.

"아트맥콤비젤이죠. 오메가3 하고 아토르바스타틴을 복합한 제제인데 콤비젤(CombiGel Technology) 기술을 적용했어요. 약을 보면 오메가3 연질캡슐 안에 고지혈증치료 알약이 들어가 있거든요. 알약 속의 알약을 온전한 형태로 넣는 기술이에요. 작년 4월에 나왔는데 월 10억 이상 매출이 올라가요. 단단히 기대되는 품목입니다."

KBS 중견만리 중 발췌 "오메가3 안에 아토르바스타틴"

 

제네릭은 앞으로 어렵다고 하셨어요. CSO(의약품판매위탁)가 결국 제네릭인데, 이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CSO, 사실 문제지요. CSO에 약 주는 회사들이 10위권 안에 있으니 정말 문제라고 봅니다. 거래처 들고 나간 영업사원들이 약 싸게 받아 약을 바꿔 대니까 영업사원 두고 영업하는 회사들이 애를 먹어요. 그런데 작년말부터 좀 주춤해진 것 같아요. 정체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CSO 매출이 늘지도 줄지도 않은 상태. 올해는 더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CSO 영업이 주춤해진다는 것은 제네릭이 어렵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지요?

"맞습니다. 공동생동해서 제네릭 막 찍어내던 걸 앞으로는 못하게 됐잖아요. 위탁을 4개까지 밖에 못하니까 팔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CSO끼리도 경쟁이 심해지고 정부도 지출보고서 내라고 압박하고… 벌이를 포함해서 여러모로 예전 같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CSO 하겠다고 나가는 직원들도 확실히 줄어들었어요."

 

그렇게 되면 결국 회사들은 자기제품, 단독제품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어 지겠네요.

"개량신약에 이어 물질신약까지 해보겠다고 유나이티드가 나서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개량신약의 경우 매년 2개 정도 제품을 출시하고 품목당 100억 이상 매출을 올리도록 한다는게 우리 전략이에요. 이 스케쥴에 맞춰 임상도 진행하고 있어요. 물질신약도 시작했습니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과 폐암(Polo-like kinase 1)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어요."

간경화 및 간섬유화증은 비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ic hepatitis)과 연관성이 큰데 현재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학적 접근방법이다. 이에 대식세포 M1/M2 형질전환 조절로 간 섬유화 진행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효능평가를 통하여 후보물질(UN03)을 도출하고 서울대학교 및 한양대학교와의 협력연구를 통해 효능, 효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Polo-like kinase 1(Plk1)은 Polo-like kinase(Plk) family의 한 종류로 증식 중인 성체 조직과 분열 중인 세포에서만 발현되는 kinase 단백질이며 다양한 암의 악성화를 추적할 수 있다. 기 수행된 Plk 억제제의 경우 공통적으로 혈액독성이 관찰되어 대부분 경구용 제제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UN04는 기존 Plk 억제제와 달리 Plk1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혈액독성이라는 약점을 극복한 제제인데 항암효과와 독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홈페이지 발췌).
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홈페이지 발췌).

 

세종시에 짓고 있는 항암제 전용 공장은 올해 가동되나요?

유나이티드제약 항암제 전용 세종제2공장.
유나이티드제약 항암제 전용 세종제2공장.

"올 7월쯤 KGMP 공장으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에요. 미국 FDA CGMP 인증도 추진하는데 3월부터는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CGMP 인증이 되면 미국, 유럽 시장에 우리 항암제를 많이 팔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커요. 멕시코와는 항암제 16종 수출계약을 했는데 작년에 150억 정도 나갔어요. 중남미 일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멕시코 수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세종1공장 물류 자동화 창고도 완공되는데, 이게 가동되면 30명이 할 일을 5명이면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물류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요."

 

                      2021년 6월 멕시코 메디멕스와 항암제 16종 수출 계약.
                      2021년 6월 멕시코 메디멕스와 항암제 16종 수출 계약.

 

좋은 제약기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대표님의 지론을 마지막으로 듣고 싶습니다.

"제약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아세요? 우수한 인력을 누가 더 많이 갖췄느냐에요. 우리가 채용공고를 내면 1000명 이상 지원하는데 최종적으로 이 중에서 5명 이상을 못 뽑는 경우가 많아요. 그 정도로 우리 회사에 맞는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어려운 문제에요. 그래도 유나이티드가 좀 발전 했는지 이제는 석박사에 약사들도 많이 들어와 근무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 한 명 뽑기도 어려웠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회사가 구성이 되면 좋은 회사가 된다고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개량신약, 더 나아가 물질신약으로 차별화되는 회사로 유나이티드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은 누구?

■학력=1965 서울중동고등학교 졸업, 1969 한국외대 무역학 학사, 석사, 2003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 ■군력=1971 ROTC 제7기로 육군 중위 전역 ■주요경력=2003 한국을 빛낸 사람들 선정, 2004 모범성실납세자 선정, 2006 한미 FTA 자문위원, 2006 성균관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2007 한국외국어대학교 제27, 28대 총동문회장, 2008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 2013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2015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신인작품상 수상 및 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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