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로 WHO PQ 인증 획득 '스카이바리셀라' 경쟁력 입증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최대 국제조달시장에서 자체 개발 수두백신의 공급 활로를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사장 안재용)는 UN 산하 국제기구인 'PAHO(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범미보건기구)'로부터 약 3127만 달러(약 374억 원) 규모의 수두백신 잠정 수주물량을 사전 통지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선행 입찰을 수주한 것으로,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PAHO의 수주물량에 따라 자체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중남미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PAHO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HO는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수요처로 중남미 국가들을 대표해 대규모의 백신 수급을 책임지고 있다. PAHO와 같은 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WHO(세계보건기구)의 PQ(사전적격성평가, Pre-Qualification) 인증이 필수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는 지난 2019년 수두백신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PQ 인증을 받았다.
2018년 상용화된 스카이바리셀라는 중남미를 포함한 다국가 글로벌 임상을 통해 만 12개월~12세 소아의 면역원성 및 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WHO PQ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은 글로벌 제약사의 수두백신을 대조군으로 활용해 우수한 항체 및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글로벌에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안동 L하우스 시설에서 생산돼 공급 안정성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수두백신 시장은 2018년 기준 27억1400만 달러(약 2조6000억 원)에서 연간 5.6%의 성장률을 보여 2026년 42억200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앞서 태국 등 해외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으며, 국가 공공입찰을 통해 지난해까지 150만 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유럽권 국가인 터키에 공급된 바 있다. 또한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대한 허가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저변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높아진 위상과 각종 글로벌 인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에 이어 국제조달시장 수주 실적까지 더해지며 스카이바리셀라 외에도 다수의 자체 개발 백신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는 2019년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세계 최초로 WHO PQ 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동남아시아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의 진출이 추진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이 동시에 진행 중으로 상반기 중 국내 품목허가와 WHO PQ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를 획득한 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품 수출 외에도 신규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회사 측은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에 거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현재 현지 업체 지분 인수 및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우수한 제품 생산 및 인허가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인수합병(M&A)을 추진, 선진국 시장들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용 사장은 "PAHO 입찰 수주는 우리가 개발한 백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해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명실상부 세계 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