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7일, 미국 샌디에이고 발라스트 포인트(Ballast Point).

수제맥주 맛집으로 알려진 이 곳에 한국인 과학자 30여명이 모였다. 타향에서 추석 애프터 이벤트를 겸한 이날 모임에서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샌디에이고 지부(SD) 출범의 뜻이 공식적으로 모아졌다. KASBP-SD는 이후 몇 차례 임원 모임을 거쳐 앞으로 활동 방향성을 논의하며 KASBP 산하 5번째 지부의 밑그림을 그려 나갔다.

KASBP는 2001년 5월 제약바이오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 과학자들이 모여 발족한 비영리 단체로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인 뉴저지에서 설립됐다. 5번째 샌디에이고에 앞서 필라델피아, 보스톤, 코네티컷, 워싱턴DC에 각각 지부가 설립되며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막내 지부인 샌디에이고에는 BMS, 노바티스, J&J,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기업과 바이오텍, 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 Salk Institute, UCSD 등 학계 소속 교수, 연구원 및 대학원생을 포함해 4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세계적 수준의 기업, 연구소에는 한인 과학자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조직 활동은 저조했다. KASBP-SD는 샌디에이고 한인 과학자들의 이런 아쉬움 덕분에 싹텄다.

Levatio Therapeutics 지현배 대표가 KASBP-SD 산파 역할을 하며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부회장은 Arrowhead Pharmaceuticals 석지영 Biology 부서장이, 총무는 Adcentrx Therapeutics 이동준 수석 연구원이, 회계는 BMS 이승규 Neuroscience 부서장이 각각 맡아 봉사하기로 했다.

이들은 출범 이후 몇 달간 워밍업을 통해 KASBP-SD 활동의 큰 그림을 3가지로 정리했다. 사실상 본격 활동이 시작되는 2022년 KASBP-SD는 이 그림을 뼈대로 차근 차근 살을 붙여 나갈 계획이다.

신약개발 트렌드를 공부할 수 있는 줌(Zoom) 세미나를 매월 진행한다. 이 세미나는 샌디에이고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세미나 이후에는 샌디에이고 회원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미팅도 열린다. 연말에는 정기 심포지엄을 기획해 한국기업 및 연구소들과의 협력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분야 과학자들의 구직을 돕기 위한 정보창구 역할도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출범 첫 해인 KASBP-SD 지부에는 김인철 전 LG 생명과학 대표와 김태원 IONIS Executive director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인 유한양행과 에스티팜도 지부의 첫 출발을 함께 했다.

2022년이 특별할 KASBP-SD 초대 집행부 3인의 새 해 포부로 임인년(壬寅年)을 시작해 본다.

 지현배 회장 (Levatio Therapeutics, CEO/CTO) 

"KASBP-SD 지부를 통해 샌디에이고 한인 제약바이오인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서로 돕는 계기가 되는 다양한 활동들이 자리를 잡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4월 에스티팜과 동아홀딩스 투자로 창업한 Levatio Therapeutics의 시리즈A를 성공시키는데 매진할 생각입니다. 우리 회사는 5명의 박사급 연구원들과 Circular RNA 기반 Immuno-Oncology와 자가면역 질환 타깃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현배 회장이 더 궁금할 땐? "원형RNA, CAR-NKT로 암-면역질환 레바티오한다"

 석지영 부회장  (Arrowhead Pharmaceuticals, Director) 

"KASBP-SD가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멘토의 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제약 인재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저는 2020년 Arrowhead Pharmaceuticals San Diego 지점이 새로 설립되면서 Biology 부서를 출범시켜 siRNA 신약 preclinical pipeline을 확장했습니다. 샌디에이고 특유의 창의적 추진력으로 현재 개발 중인 약물들의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승인받는 신약개발 드림팀을 만드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동준 총무  (Adcentrx Therapeutics, Principal Scientist) 

"KASBP-SD회원분들이 정보를 나누고 효율적으로 네트워킹 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미팅을 주최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KASBP-SD리더들을 발굴하는데 힘쓰고 싶습니다. 작년 시리즈A($50M) 투자를 받은 Adcentrx Therapeutics는 Protein drug conjugate를 포커싱하는 회사로 최적화된 platform을 기반으로 다수의 IND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medicinal chemistry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회계  (BMS, Principal scientist) 

"KASBP-SD 회계부문 업무를 잘 수행함으로써 회원들이 신뢰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저는 BMS에서 신경염증 및 신경퇴행질환 모델들에서 신경활성을 측정하고 바이오마커 어세이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in vivo, ex vivo, in vitro를 아우르는 신경활성 어세이 개발을 완료하고 신경퇴행 질환에서 target validation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서핑 마스터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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