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엑손 14 결손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허가
임상연구 통해 7주 이내 반응 확인... 질병통제율 92%

한국노바티스주식회사(대표 유병재)는 경구용 MET 억제제 타브렉타(Tabrecta, 성분명 카프마티닙)가 MET 엑손 14 결손(skipping)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비소세포폐암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돌연변이가 존재하며, 염색체 7번 장완에 위치한 원종양유전자인 MET에도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MET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상 반응을 MET 조절 장애라고 하며, 크게 MET 증폭과 MET 변이로 나뉜다. MET 엑손 14 결손은 대표적인 MET 변이에 해당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타브렉타는 MET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세포 내 수용체의 인산화효소 영역에 결합해 MET 인산화 반응을 차단하고 MET이 주요 하위 신호 전달 경로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 타브렉타는 이러한 기전을 인정받아 2019년 9월 미국 FDA로부터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 신속 승인 절차를 거쳐 작년 5월 FDA의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의 이번 허가는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97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요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상 임상 GEOMETRY mono-1 연구에서 타브렉타를 투여한 환자 중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68%,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서는 41%의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이 나타났다.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68%,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의 82% 등 대부분의 환자가 타브렉타로 치료 시작 후 7주 이내에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반응 지속 기간 중간값(median Duration of Response, mDOR)은 12.6개월이었고, 치료받은 환자는 9.7개월이었다.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 안전병변(SD)을 보인 환자 수를 모두 집계한 질병통제율(DCR)은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96%로, 28명의 환자 중 27명의 질병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서는 69명 중 54명의 질병이 통제, 질병통제율은 78%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3명(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 3명,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 10명)의 두개 내 병변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intracranial ORR)을 사후 분석한 결과, 완전관해를 보인 4명을 포함해 12명(92%)에서 질병 통제가 확인됐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신수희 대표는 "예후가 좋지 않음에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적 수요가 높았던 국내 MET 엑손14 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 타브렉타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