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IPO의 본질은 자금 확보"
i-CON '바이오 산업전망 세미나' 2일 개최

"벤처 기업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코넥스 신속이전상장제도를 만들었다.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면 종종 코스닥에 상장됐다. 바이오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코스닥) 상장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거래소 윤성원 과장은 2일 개최된 i-CON '바이오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히트뉴스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윤성원 과장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구영권 바이오 부문 대표 △스타셋인베스트먼트 장은현 대표의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한국거래소 윤성원 과장

"IPO(기업공개)의 본질은 자금 확보!"

한국거래소 윤성원 과장은 "상장이 된다는 것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보면 된다. 기업이 상장을 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자금 조달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원 과장은 "상장 절차는 사전준비, 상장예비심사, 공모, 신규상장신청, 매매개시 순서로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기술상장특례의 경우, 지난해도 많았지만 올해 이미 작년 수치를 뛰어넘었다. 바이오 기업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상장 됐지만, 올해는 상장이 예년만큼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메타버스, AI 같은 분야가 각광 받으면서 이 분야의 주가, 수익률이 좋아서 바이오 기업들이 조금 밀리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이어 "사전준비 단계에서는 상장준비 절차를 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계 감사인 지정 신청을 해야 하고, 주관회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IPO(기업공개)를 할 때 지켜야 할 규정이나 법률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주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시장의 모든 행위들은 법의 규제를 받게 된다. 공모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증권 인수 업무 규정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닥 기술평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스닥 기술평가는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난 유망 기술기업이 기술평가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평가를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장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술평가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 후 코스닥에 바로 진입하는 게 어렵다. (거래소는) 중간 단계 수준에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코넥스 시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IPO를 통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상장만 바라보고 기업 경영을 하게 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구영권 바이오 부문 대표

"바이오 기업 펀딩 전략? 대표의 비전 제시가 중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구영권 바이오 부문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창업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00여 개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했고, 최근 3년 동안 매년 약 750억 원의 자금을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영권 바이오 부문 대표는 "비상장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환경에 대해 말하자면, 대부분 바이오 기업의 대표들이 주로 연구자 출신이다. 그래서 투자를 유치할 때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투자라는 것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합을 맞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금 조달에 대해 "금융 기관, 증권 회사에서 대출을 통해 자금을 받는 경우가 있다. 정부기관, 금융기관을 통해 저희한테 조달되는 자금은 한계가 있다. 이 상황에서 새롭게 생긴 단체가 벤처캐피탈이다. 벤처캐피탈은 단순히 자금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2년, 바이오니아가 국내 바이오 기업 1호로 설립됐다. 2016년에 약 500개 이상의 바이오 벤처 기업이 생겼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약 3116개 기업이 창업됐고,이중 약 2496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의 투자 유치 '2년 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 1년은 투자를 했던 벤처캐피탈이 원하는 마일스톤(Milestone, 중간 목표)을 달성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머지 1년은 달성한 마일스톤에 근거해 다음 자금을 조달하는 기간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금 조달과 관련된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고,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은 대표의 비전이라고 본다고 했다. 

 

스타셋인베스트먼트 장은현 대표

"미국 바이오 시장, 4가지 창업 트렌드 돋보여"

스타셋인베스트먼트 장은현 대표는 "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금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투자은행(IB)을 통해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 또 벤처캐피탈(VC)로부터 돈을 받는데, 미국 VC들은 조 단위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벤처 기업 창업의 4가지 트렌드에 대해 말했다. 그는 △기획 창업 △대규모 자본 투입 △투자자 주도 사업 개발 △개발 경험 있는 인력을 통한 회사 구성 등의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대학이나 연구소의 유망기술을 발굴해 검증하는 능력이 있다. 핵심 인력들을 영입하고 지배구조를 설계하는 그런 것을 기획하는 것이 기획 창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서 초기 사업단계부터 시작해서 투자를 받는 모델과 투자자 주도 사업개발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텍 출신으로 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력으로 회사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세 가지 케이스 스터디도 언급했다. 먼저 Loxo Oncology(화학약 표적항암제 개발사)가 지난 2013년 6월에 창업했는 데, 5년 후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에 약 8조 원에 인수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례에 대해서는 "Monte Rosa Tx(기획 창업)는 창업 후 1년 6개월 만에 성장을 하면서 시리즈A, 시리즈B 투자를 받았고 결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총 4000억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사례에 대해서는 "EQRx(기획 창업)는 창업한 지 2년이 채 안 됐는데, 곧 상장예정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약 2조5000억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 기업을 평가할 때 '꿈을 먹고 사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결국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이 꿈이 정말 타당한 꿈인지 또 현실 가능한 꿈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인재들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수준의 파이프라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도 중국의 사례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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