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유산균 등 전진배치...소액 전문약 결제 하는 곳도 있어
정부 재난지원금과 추석으로 인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특수를 기대하는 약국가와 제약사가 발빠르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국민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민지원금은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 지원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에는 특례 기준이 적요돼 국민의 88%가 지원금을 받게 된다.
사용처에 약국이 포함돼 있어 제약사와 약국이 일반약 등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난지원금 총 9조 5591억원 중 1조 172억원 병원·약국에서 사용됐다. 여기에 추석 특수까지 있어 약국가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 동선에 맞춰 유산균, 영양제 등의 제품을 배치했다"며 "지난해 광고품목 위주의 영양제 구매가 많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번에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서울의 또다른 약국 약국장은 "눈에 띄게 플래카드를 걸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약국도 있고 소액인 전문약 결제를 재난지원금으로 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지난 주말 재원지원금 사용 가능여부를 묻는 환자들도 많았고 영양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며 "고민하고 사던 영양제였는데 재난지원금이 있으니 쉽게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몰과 홈쇼핑 등을 통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제약사들이 많은 가운데 약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곳이 눈에 띈다.
동국제약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살펴봤다.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약국을 방문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작년 약국에서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해 조사한 결과, 23.2%가 일반약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반 감기약을 구입하는 비율이 50.0%로 가장 높았고, 영양제(34.5%), 잇몸약(23.7%), 상처치료제(19.8%), 갱년기 치료제(6.5%), 정맥순환개선제(3.0%) 순이었다.
이에 동국제약은 재난지원금의 약국 사용 홍보 포스터를 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서치 결과 잇몸약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구입율이 증가해 50대 이상에서는 다빈도 순위 2위, 60대 이상에서는 1위로 나타났다"며 "이번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으로 잇몸약 및 영양제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국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군들에 대한 디스플레이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가위 명절도 있어 추가적인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