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μm 미립자, 간암 모세혈관 진입해 세포 괴사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효과·안전성 확보로 사용례 증가
ㆍ반경 1~2cm 병변을 괴사시키는 '폭탄(Yttrium-90)'을 내장한 카테터가 대퇴동맥을 통해 간동맥으로 진입한다.
ㆍ간암 환자의 혈관을 조영술로 확인하면 가지 끝에 열매가 맺히듯 간동맥 끝자락에 암세포가 자리잡고 있다.
ㆍ평균 지름 20~30μm 크기의 작은 유리구슬 형태 미립자는 간동맥 끝에 맺힌 암세포 미세혈관에 주입된 후 종양을 안에서부터 괴사시킨다.
방사성 물질을 암세포에 직접 주입해 안에서 간암을 치료하는 이 같은 시술법을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이라 부른다. 최근 이에 대한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학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 TARE 시술이 400례를 돌파했고, 절제, 이식 등 수술 외의 치료법 중 효과나 예후에서 환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암 병기와 병기별 표준 치료법은?
간암 치료법은 초기, 중기, 진행성 등 병기에 따라 구분된다. 우선 전체적으로 절제 혹은 생체부분 간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여겨진다.
초기는 극초기(Very early)와 초기(early) 등 세분화 돼 있지만 보통 암 병변 갯수가 3개 이하이면서 크기가 3cm이하인 경우다. 이 때에는 고주파 열치료를 진행한다.
침습적 시술로 암세포에 침을 찔러 넣어 고주파로 태우는 방식이다. 초기 표준치료법으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나 환자의 고통이 극심하고 정상 간을 손상할 위험이 있다.
병변이 3개 이상이며 크기가 3cm이상인 경우는 중기로 분류한다. 중간병기 표준치료법은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다. 간암 병변에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아 약물이 간암을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혈관을 막는 과정에서 환자 고통이 극심하다는 것이 의료진 설명이며, 시술 후 복통, 발열, 구토 등 색전 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한다.
진행성 병기는 병변의 갯수나 크기와 무관하며, 암세포가 간 밖으로 전이됐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평균 생존률은 6~8개월이며 표준치료법은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을 활용한 전신 항암치료다.
TARE 시술사례 증가..."치료효과 반증"
보스톤사이언티픽의 TARE 의료기기 테라스피어(TheraSphere)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동맥경유 방사색전술의 임상적 가치와 간암 치료 최신 지견에서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들은 TARE가 TACE 대비 월등하다는 임상적 지표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TARE 사용이 늘고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도영 교수 "TARE 전 병기 사용 가능성 충분해"

김 교수는 TARE가 초기, 중기를 포함한 진행성 병기 모두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TARE가 병기를 지연시키거나 낮추는 역할 뿐 아니라 전신항암치료 보조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Bridge Therapy라 불리는 병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는 초기 환자에게 활용 가능하다.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를 위해 시간을 버는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병기에서는 병기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수술이 어려운 중간병기를 초기 기준으로 낮추는 데 TARE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효철 교수 "수술 불가능한 환자 치료 가능성"

김효철 교수는 특정한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TARE가 치료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종양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술자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술은 물론 화학색전술이나, 약물방출색전술을 쓰면 견디지 못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테라스피어를 활용한 TARE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TARE는 색전후증후군이 드물고 입원기간도 짧다는 이점이 있다"며 "최대 시술 역시 TACE(3~4회)보다 적은 2회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테라스피어를 사용한 TARE 시술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400건 정도 진행된 만큼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김윤준 교수 "2000만원→800만원 비용문제 해결"

김 교수는 간암 치료에 중요한 국소치료에서 TARE의 강점이 확인되고 있으며 진행형 간암 환자의 복합적 치료에도 TARE 활용이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2000만원 상당의 치료비용이 작년 말 급여진입으로 800만원대까지 줄어든 부분이 TARE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암은 그 특성상 장기 손상이 일어난 이후 발병하는만큼 국소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TARE 시술은 병변 내부에서 치료가 이뤄져 정상 간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스피어는 지난해 12월 TARE가 급여화 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최초로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