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대웅제약 다투는 사이 순조롭게 '마이웨이'
매년 20~30% 중국시장 진출도 호재...경쟁자 3곳뿐

휴젤 홈페이지 캡처
휴젤 홈페이지 캡처

휴젤의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휴젤은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트랙'에서 '2020년 성과 및 2025년 비전'을 주제로 기업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손지훈 휴젤 대표(CEO, 전문경영인)는 "2020년이 글로벌 빅마켓 진출 원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는 휴젤 '대도약기(Quantum Jump)'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대표는 2025년 무렵, 보톨리눔 톡신 제제와 HA필러 브랜드 등으로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휴젤이 제시한 매출 목표 1조원은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 매출액이 2010년 79억 원에서 출발해 2020년 2065억 원으로 매년 평균 38.8%씩 증가돼 왔음(아래 '표' 참조)을 감안하면 2025년 매출 1조원 실현의 절대조건이라 할 수 있는 '연평균 37.2%의 기대 성장률'은 결코 높은 것이 아니다.  

휴젤의 재정을 뒷받침하는 수익성과 최대주주를 보면 더욱 그렇하다. 손 대표가 밝힌 휴젤의 퀀텀점프를 위한 미래 청사진은 다소 빠듯한 듯 해도 허황돼 보이지 않는다.

청사진은 중국, EU, 미국 등 빅마켓 안착 및 글로벌 영토확장을 비롯해 ▲보툴리눔 톡신제제 적응증 확대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소비자와 소통채널 확대 ▲전략적 M&A와 파트너십 강화 ▲글로벌 규제(CGMP·EU GMP·KGMP 등) 및 수요예측 규모에 부합하는 공장 운영 및 시설 확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확대 등이다.

아래 [표]를 보면, 휴젤의 지난 11년간(2010~2020) 평균 매출액총이익률은 72.5%,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무려 40.1%로 나타났다. 2019년 약간 낮아졌지만 그래도 각각 70.3%, 33.3%에 달했다. 같은 해 제약업계 전체 평균이 각각 40.8%, 7.3%에 불과했다(한국은행ECOS, 2019년 기업경영분석 자료). 휴젤의 수익성이 얼마나 양호한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비교치다.

히트뉴스 종합 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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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휴젤 최대주주는 '리닥(LIDAC, 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으로 휴젤 주식 지분율은 43.73%로 매우 높다. '리닥'은 세계 10위권 초대형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인 미국의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휴젤을 지배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증권가는 요즘 휴젤의 중국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국민소득 상승과 미용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이 연평균 20~30%대 고성장을 보이며 시장규모가 5000~6000억 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기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비해 중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4개 제약사(미국 애브비에 피합병된 엘러간의 보톡스, 중국 란저우연구소의 BTX-A,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 한국 휴젤의 레티보)에 불과한 것도 긍정적 요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휴젤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순매수 규모가 대략 755억 원에 이른다.

휴젤의 수익적 성과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청사진과 자신감은 국내 경쟁업체들이 조성한 시장 환경도 상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휴젤의 강력한 경쟁자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지난 6년 동안 '보툴리눔 균주 출처'와 관련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그래서 긴 시간 다툼으로 낭비된 귀중한 물적·인적 자원을 오로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마케팅 활동에 썼더라면, 휴젤에게도 큰 장애요소로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 다툼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가 작년 12월 16일 최종 판정을 내렸음에도 끝날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올해들어 다시 홍보전에 불을 붙였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도 지루한 싸움에서 빠져나오는 출구 전략을 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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