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중심 국가 R&D에 전문병원 데이터 수집 기능 중요해질 듯
전문병원 데이터·인공지능플랫폼 전문 기업·대형병원의 R&D 합한 컨소시엄 중요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기술 연구 개발이 전문병원급 의료기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의료 인공지능 사업을 통해서다.
인공지능플랫폼 기업 아크릴의 고의열 이사는 질환별 신뢰도 높은 데이터 수집에 있어 영역별 전문병원이 주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같은 전문병원들은 작년 중순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에서 언급됐던 '데이터댐' 구축에서 데이터 수집에 기여하며 대형병원들의 연구, 민간기업의 사업화와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이사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 정부 R&D 사업 설명회' 발표를 통해 전문병원의 의료데이터 사업 진출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아크릴, 비앤빛 강남밝은세상 안과, 파인헬스케어가 주관한 이날 설명회는 치과, 갑상선, 관절 등 최근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문병원의 의료데이터 사업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 이사는 "닥터앤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개발 지원사업, AI 바우처나 데이터 바우처 사업 등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전문병원이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2021년도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은 27조 2000억여원으로, 바이오헬스 영역에는 5396억이 투자될 예정이다.
주요 투자영역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산업기술개발(1106억원), ▲바이오나노산업 개방형 생태계 조성 촉진(251억 6000만원)과 보건복지부의 ▲K-바이오헬스 육성(1200억원), ▲보건의료 5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250억원) 등이 있다.

이중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 사업은 2020년도 예산(302억원)대비 99.3%가 증가한 602억원이 편성될 전망으로 향후 신규 사업을 통한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AI 바우처사업이나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원하는 아이템을 선정해 데이터를 선별하고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과를 예로 들어 눈 사진을 보고 백내장을 진단·예측하는 AI 개발을 위해 AI바우처 사업에 지원한다면 백내장과 진단 관련 충분한 데이터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공지능플랫폼 전문업체와 연계로 어떤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와 개발을 원하는 분야와 실제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의 간극을 최소화할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 이사는 "양질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1,2차 및 전문병원과 정부 R&D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플랫폼 전문업체, 실제 연구를 진행할 대형병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전문병원의 데이터 사업은 연구분야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IMIA 김진국 회장은 환영사에서 "전문병원은 많은 데이터를 갖고 이를 이용한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양질의 진료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국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사업에 적극 참여해 R&D영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루기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