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복약 비 이행·영향 요인 연구한 휴베이스
안 먹으려는 생각 들지 않게 할 연구·상담법 필요해
약사가 처방·조제해 준 그대로, 환자들이 약을 잘 챙겨 먹을까?
이에 관한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일부러 복용 안 한 환자에게 잊지 말라 하거나 깜빡하고 복용 못 한 환자에게 약 먹어야 좋은 점 설명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찾아냈다.

이 연구를 한 약사들은 "약 안 먹으려는 환자들의 이유를 알아낼 연구가 더 필요하다. 환자가 약을 잘 챙겨 먹게 하는 것은 약사가 맡은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약국체인 휴베이스(공동대표 김성일 김현익) 기업부설 연구소는 소장 김민영 약사 주도로 부소장 최현규 약사가 참여, 부사장인 모연화 약사가 교신저자로 '의료패널 데이터를 이용한 만성 질환자의 의도적·비의도적 복약 비 이행 및 영향 요인 분석 - 고혈압 및 관절병증을 중심으로'를 연구했다. 이 내용을 약학회지에 게재했다.
환자들이 약을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하지 아니한 일을 '복약 비 이행'이라 한다. 복약 비 이행은 복용자 의도에 따라 의도적 / 비의도적으로 나뉜다.
히트뉴스는 지난 8일 연구내용을 보도한 후 김민영 약사에게 연구 계기와 제언을 물었다. 휴베이스는 환자 건강상담자로서 약사 가치를 증명하고 역할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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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약사는 환자가 일부러 안 먹었나, 깜빡하고 못 먹었나를 확인한 후 질환별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세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했다.
김 약사는 "환자가 약을 잘 챙겨 먹도록 해야 하는 것도 약사의 역할이라는 이야기 많지만, 환자 복약 이행을 알아본 통계는 많지 않았다"며 "환자가 약을 안 먹거나 못 먹은 이유를 나누고 안 먹으려는 이유를 구성하는 게 중요했다. 모연화 부사장님이 그 환자에 약사가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의 개념을 확립했다"고 했다.
우선 연구팀은 '약을 안 먹으려는 의도'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향후 추가 연구들이 이어져, 그 의도를 어떻게 낮출지 알아봐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로 김 약사는 "일부러 약 안 먹는 환자에게 언제 약사가 개입해야 할지를 대략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약사가 판단하기에는 환자들이 부작용과 약물 중독을 우려해 일부러 약을 먹지 않으려 했다는 진단이다.
이때, 약사는 안전한 복용법과 부작용 우려를 낮출 수 있도록 환자에 개입할 수 있다.
질환에 따라 의도적 복약 비 이행 비율이 다른 데 대해 김 약사는 "증상이 있는 질환의 경우 증상이 나아지면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한다"며 "이로 인해 치료가 더디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약사는 지속해서 복용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
김 약사는 "의도 / 비의도로 구분해 복약 비 이행을 분석하고 결과를 확인해보니 일선 약국들도 경험한 것들이 연구에 드러났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만성질환자 복약 이행률은 평균 50%다.
질환 별로 차이 나는데 항우울제는 40~47%, 에이즈 치료제는 37~83%로 보고되는 등 환자 의도에 따라 이행률 편차도 컸다.
약업계에는 복약 알림만 해주면, 환자가 까먹지 않고 약 복용 할 것으로 판단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환자 의도와 질환에 따라 약 복용 빈도 차이가 큰 점을 입증했다.
한편, 이 연구는 휴베이스의 사회공헌·책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 약사는 "김성일 김현익 휴베이스 대표님과 모연화 부사장님 도움으로 연구가 수행됐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