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Chopp(마이클 찹) 헨리포드병원 신경과 연구부회장
"오리지널-제네릭 간 펩타이드 조성·생물학적 활동서 차이"

최근 뇌기능 장애 개선제 세레브로리진(돼지뇌펩티드) 제네릭 허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오리지널' 품목만 뇌졸중, 신경손상 시 신경학적 행동과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가 조명됐다.

Michael Chopp 미국 헨리포드병원 교수

제네릭이 이 효능을 강조하려면 별도 임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레브로리진이 생약 제제라 제네릭이라도 "펩타이드 조성과 농도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신경 과학자인 Michael Chopp(마이클 찹) 미국 헨리포드병원 신경과 교수(연구부회장)은 지난해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the Neurological Sciences)에 실린 '색전성 뇌졸중 치료를 위한 세레브로리진과 특이 펩타이드 제제의 약물학적 작용에 대한 전향적, 이중 눈가림, 비교 평가 (Zhang et al. 2019)' 내용을 언급했다.

찹 교수는 세레브로리진이 뇌세포 안에서 신경보호와 회복을 증진할 분자를 촉진시키며 뇌 혈관과 내피세포에 유익한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비록 전임상이지만 이중 눈가림, 전향적, 무작위, 위약대조 등 임상시험 설계를 따와 객관적으로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히트뉴스는 지난 달 26일 오전 10시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법을 개발해 온 찹 교수를 화상으로 만나 세레브로리진 생약제제 비교연구 결과와 펩타이드 조성분석 견해를 들어봤다.

 

세레브로리진의 효능효과를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요?

"세레브로리진은 색전성 뇌졸중과 외상성 뇌 손상 등 임상 연구모델에서 효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세레브로리진으로 치료받은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동물들은 신경 혈관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우리 연구에 근거하면 세레브로리진은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뿐 아니라 퇴행성 뇌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용 기전과 전임상 자료 그리고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의 임상 경험을 보면, 세레브로리진은 신경보호와 회복을 촉진하는 제제로 뇌졸중, 신경 손상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세레브로리진의 작용 기전을 설명해 주세요.

지난달 26일 화상인터뷰를 한 Chopp 교수
지난달 26일 화상인터뷰를 한 Chopp 교수

"혈관이 건강하면, 그 기능을 회복하고 혈관과 조직, 기관이 훨씬 건강해져요. 세레브로리진은 세포 내에서 세포 생성을 촉진합니다. 단순 신경보호와 회복 제제가 아니라 신경보호와 회복을 증진하는 분자의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세레브로리진은 세포와 분자 수준에서 신경혈관 보호와 재형성 과정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뇌졸중, 신경 손상 및 퇴행성 질환에서 신경학적 행동 및 기능적 결과를 향상시켰습니다. 허혈성 뇌졸중 및 신경 손상 치료를 위해 단일요법, 병용요법, 기계적 혈전 제거술과 함께 사용할 치료제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세레브로리진 제네릭들이 출시되고 있어요.

"제네릭이 세레브로리진과 동일한 효능을 가졌는지는 임상시험을 해봐야 안다고 봅니다. 세레브로리진이 체내 조직, 세포에 영향을 주는 것과 제네릭의 작용이 달랐거든요.

실험 쥐들의 뇌졸중 후 신경학적 기능평가와 경색량을 통해 세레브로리진과 제네릭들의 효과를 비교해 본 전임상 결과를 소개해드리죠. 이중 눈가림, 저향적, 무작위화 그리고 위약 대조 등 객관적 방법으로 전임상을 진행했습니다.

'색전성 뇌졸중 치료를 위한 세레브로리진과 특이 펩타이드 제제의 약물학적 작용에 대한 전향적, 이중 눈가림, 비교 평가 (Zhang et al. 2019)' 연구 결과다. 마이클 찹 교수는 "세레브로리진 오리지널이 다른 펩타이드 제제(세레브로리진의 제네릭) 또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군보다 유의하게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사진제공=EVER Neuro Pharma)
'색전성 뇌졸중 치료를 위한 세레브로리진과 특이 펩타이드 제제의 약물학적 작용에 대한 전향적, 이중 눈가림, 비교 평가 (Zhang et al. 2019)' 연구 결과다. 마이클 찹 교수는 "세레브로리진 오리지널이 다른 펩타이드 제제(세레브로리진의 제네릭) 또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군보다 유의하게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사진제공=EVER Neuro Pharma)

총 115마리를 5개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했고, 세레브로리진과 그 제네릭들 및 생리식염수를 1일 1회로 총 10회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7일째 부터 세레브로리진 치료군의 신경학적 기능개선이 모든 평가시점에서 생리식염수에 치료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보였어요.

특히 세레브로리진 제네릭은 생리식염수 치료군과 유사하거나 더 안좋았어요. 세레브로리진은 제네릭 치료군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 세레브로리진이 유일하게 신경학적 기능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죠. 다른 제제들은 생리식염수와 유사하거나 더 안 좋았다는 겁니다."

※ 이와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이클 찹 교수가 세레브로리진과 비교 임상을 한 제네릭군이 국내 허가됐거나 논문 상에서 국내 허가된 제네릭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왜죠? 임상 효과가 다르다고 확언하실 수 있나요?

"세레브로리진만이 효과적이리고 주장하게 된 근거의 전임상은 임상시험 설계를 들여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레브로리진의 펩타이드와 제네릭의 펩타이드는 다릅니다. 제네릭은 효능을 입증하려면 전임상 또는 임상연구를 통해 세밀한 평가를 해야할 것입니다."

 

펩타이드가 다르다고, 임상 효과가 다른가요?

"펩타이드를 상세히 분석해보면 구성성분이 다릅니다. 확실히 같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펩타이드 조성 분석 자료가 제품 기준에 포함돼야 합니다. 전임상,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비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펩타이드의 기능분석, 전임상 모델, 작용 기전에서 효과와 기능이 확실히 차이 있었습니다. 제네릭에서는 치료 효과 증거를 찾을 수 없었어요. 유럽에서는 세레브로리진의 안전성 인증서를 정기적으로 발급해줍니다. 

 

한국에서는 세레브로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에만 보험급여 적용됩니다, 치매에서는 어떤 작용을 할까요?

외상성 뇌손상 모델에서 세레브로리진 치료로 사회인지능력, 행동 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독성물질을 줄여주고, 신경기능을 회복시키는 이차 분자 발생을 촉진시켜요."

 

임상현장의 세레브로리진 처방의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우리 연구팀은 기계적 연구, 세포 및 분자 수준의 연구에서 세레브로리진의 작용 기전을 확인했어요. 뇌졸중, 신경손상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으로요. 하지만 제네릭도 그렇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신경 손상, 인간의 뇌졸중 상태를 시뮬레이션한 모델들을 개발해 왔어요. 제네릭은 각각 펩타이드 화합물의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독립적인 임상으로 증명해내야 합니다."

 

세레브로리진이란

돼지 뇌 조직에서 추출한 저분자량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신경보호와 신경기능개선의 효과가 있다는 게 마이클 찹 박사의 주장이다.

국내 품목들은 ▲알츠하이머형 노인성 치매 ▲뇌졸중 후 뇌기능 장애 ▲두개골의 외상(뇌진탕, 뇌좌상, 수술 후 외상) 등의 효능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는 ▲알츠하이머 노인성 치매 투여 시에 적용된다.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레브로리진(돼지뇌펩티드) 성분 제제 원료를 DMF 신고대상으로 지정했었다. 국내 오리지널 제품은 삼오제약이 지난 2006년 허가받아 EVER Pharma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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