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400억원 대의 매출… 가다실 등 7품목
영업마케팅 채널 확대하며 자사 사업 고민할 듯
HK inno.N이 한국MSD 백신 제품의 공동 판매와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영업 마케팅에 나선다. 수액 및 주사제 뿐 아니라 백신 사업역량을 갖겠다는 목표아래 진행되는 비즈니스다.
2007년 HK inno.N이 CJ제일제당에서 CJ헬스케어로 인적분할 당시 백신 사업을 중단했었는데 13년 만에 재도전한 모양새다. 백신 후보물질의 연구개발만 이어가던 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HK inno.N(대표 강석희)와 한국MSD(대표이사 케빈 피터스)는 2021년 1월 1일부터 한국MSD가 보유하는 전체 백신 중 ▲가다실, 가다실9 (HPV 백신) ▲로타텍 (로타 바이러스 백신) ▲프로디악스-23 (폐렴구균 백신) 5개 품목의 공동 영업 마케팅을 펼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제품 유통은 HK inno.N이 맡는다. 또한 ▲엠엠알∥ (홍역, 유행성 이하 선염 및 풍진 혼합 바이러스 백신) ▲박타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 등 2개 품목은 HK inno.N이 유통한다.
그동안 가다실·가다실9은 GC녹십자가, 로타텍·박타·엠엠알·프로디악스는 SK케미칼이 판매해왔다.
GC녹십자가 판매한 가다실·가다실9은 올 3분기까지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762억원의 매출을, SK케미칼이 판매한 로타텍·박타·엠엠알·프로디악스 등은 올 3분기까지 2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제품군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연간 1400억원 대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HK inno.N은 의약품 영업마케팅 채널을 넓힐 수 있게 돼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경구제를 제외하면 HK inno.N은 병·의원에 수액 및 주사제 영업마케팅을 해왔다.
올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수액 및 주사제 매출은 회사 매출 4150억원 중 29%로 1200억원 규모다. 이번 공동판매로 외형 신장은 물론, 수액 및 주사제 영업마케팅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밖에 HK inno.N은 백신 주권확보에 앞장서겠다며 2가 수족구백신, 3세대 두창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판매는 하지 않았어도 연구개발은 이어왔기 때문에 MSD 백신 판매를 자사 백신사업 경험으로 쌓을 수 있게 됐다.
국내 백신사업 주력사 임원은 "당시 CJ는 여러 백신 제조업체 중 한 곳이었다. 13년 간 판매는 안했다. 이번 경험을 활용해, 자사 사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국내 제약사 주사제 PM은 "수액 및 주사제를 담당하다 이번에 백신을 맡았으니 시너지와 메리트는 분명하다"며 "MSD로부터 기존 백신 거래처를 전달받았다고 하니 HK inno.N은 새 거래처 확보하려는 준비에 바쁠 것"이라고 했다.
곽달원 HK inno.N ETC사업총괄 부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HK inno.N은 다양한 질환군의 치료제 및 백신 사업역량을 보유한 종합 바이오헬스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며 "HK inno.N의 영업력으로 한국MSD의 경쟁력 있는 백신들을 더욱 폭넓게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