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담과 불만처리는 약사가 집중해야… "핵심은 환자 약력관리"
DRxSolution 창업 도전한 박정관 대표, 이제는 약사들에 손 내민다

"인공지능(AI) 이야기만 하면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게 현재 약사사회의 분위기죠. 그런데 10년 내 다가올 디지털 시대, 반응하지 않는 약국 절반은 사라집니다. 없어져야 할 직업군 2~3위에 거론될 게 아니라 약사의 업무를 새롭게 상상해야 합니다."

새로운 의견이 제시되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약사사회에 박정관 DRxSolution 대표는 10년 뒤 상황을 생각해보면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에 적용, 구조까지 뒤흔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시대가 오면 약사는 인공지능(AI)에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다. 

박정관 DRxSolution 대표
박정관 DRxSolution 대표

그의 말대로 단순, 반복 업무는 사람보다 AI가 잘 한다. 그러니 약사는 조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 판단력으로 고객과 상담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 생각. 환자와 그 가족의 약력관리를 통해 최고의 건강 컨설턴트가 돼야 한다는 제안에 힘이 실린다. AI, 디지털 등 새 기술은 약사로서, 인간으로서 활용하자는 논리다. 

특히 박 대표는 이를 약사들과 고민, 해결하고 싶다며 DRxSolution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약사주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DRxSolution '내손안의 약국' 2.0 버전 출시 간담회 자리에서다.

박 대표는 "법 테두리 안팎을 떠나 디지털 관련 화두를 무조건 거부하지 말자고 제언하고 싶다. 관찰자가 아닌, 실행자가 돼야 한다. 약사의 직능이 국민들에 신뢰받을 직업군이 되려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DRxSolution는 지난 2017년 고객과 약국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할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컨설팅 회사로 위드팜이 설립했다. 이듬해부터 고객과 약국을 연결할 '내손안의약국' 앱 서비스를 오픈, 운영하고 있다.

약국이 "스마트 약국, 디지털 약국"으로 변모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DRxSolution은 최근 '내손안의약국' 버전 2.0으로 리뉴얼 개선, 새 모습으로 서비스를 다시 마련했다.

내손안의약국 2.0 주요화면 (사진제공=DRxSolution)
내손안의약국 2.0 주요화면 (사진제공=DRxSolution)

이춘선 DRxSolution 전략기획실장은 '내손안의약국'의 특징을 ▲활용제약 없는 플랫폼 ▲내 약국만의 플랫폼 ▲타겟별 고객관리 ▲차별화된 복약지도 ▲고객분석/리포팅 ▲Post Care 등 6가지로 꼽았다.

이 실장은 "타 플랫폼에 비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약국만의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하다. 약국을 이해하는 고객관리 시스템, 복약알람 기능, 분석된 데이터 등이 탑재됐다"고 했다.

이어 "특히 약사가 환자에 복약알림을 정하면 환자는 스마트폰 PUSH 기능으로 알림 받는다. 약사와 환자가 복용 여부를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칭찬과 격려 등으로 순응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약국은 환자를 단골고객으로, 또 처방내역을 등록하면 환자에 제공할 수 있다. 환자도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 가입 하면 복약알림, 복약지도를 한 번에 받는다. 보안과 안전성은 담보한다는 게 이 실장의 설명. 처방전 접수도 온라인로 가능하고, 고령환자의 이용을 돕고자 복약지도문을 보고 들을 수 있다.

내손안의약국 웹 사이트 갈무리
내손안의약국 웹 사이트 갈무리

약사가 설정한 복약알림에 맞춰 건강비서 '파미'가 환자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오늘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면 환자는 파미에 답하고, 조제내역 상담이나 추가적으로 알려야 할 복약지도도 파미가 채팅으로 전달해준다. 앞으로 '파미'의 역할을 기대해달라고 이 실장은 덧붙였다.

'파미'를 통해 환자 컨디션과 이상증상을 확인, 의심되는 이상증상은 자동 분류해 약국에 제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약국이 분석, 파악할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약국 플랫폼이라면 청구프로그램이 전부다. 고객과 약국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고객과 약사의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게 DRxSolution의 1차 목표"라고 했다.

이와함께 DRxSolution은 "약국의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기업 목표로 약사의 참여와 지혜를 모으겠다는 의미로 "약사주주 모집, 약사주주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밝혔다. 약사 주주는 1000명을 목표로 1인당 100만원 이상의 투자로 총 10억원을 모으겠다는 게 DRxSolution 방향성이다. 

DRxSolution은 간담회에서 향후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약사주주회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DRxSolution은 간담회에서 향후 크라우드펀딩 형태의 '약사주주회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참여약사 주주가 55%, 위드팜은 45%으로 '약사주주회사'가 된다. 약국의 미래를 고민하며 약사와 가치창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액면가로 펀딩받아 약사들을 실행자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모을 예정이다. 목표한 대로 되어 가치있는 회사로 만들면 2차, 3차 더 많은 수의 금액을 모으겠다"며 "약사들 참여를 유도, 약사가 약력관리를 통한 최고의 컨설턴트가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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