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영 교수 '성인 아토피피부염 듀피젠트 국내 실제경험' 주제 발표
EASI 외에도 주관적 지표인 DLQI, POEM 등 살펴봐야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와 환자의 주관적 증상을 볼 수 있는 환자중심습진평가(POEM), 피부 삶의 질 지수(DLQI)가 반드시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 EASI 지수에서 양호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 환자도 DLQI와 POEM 점수가 높아 실제 환자가 느끼는 어려움이 큰 경우도 많다."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듀피젠트 국내실제경험'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을 평가하는 도구는 여러 방법이 있다. 객관적 지표로는 EASI가 대표적이며, 이 지표는 홍반, 부종, 발진 등 몸의 각부위의 피부 병변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듀피젠트 국내실제경험'을 주제로 발표했다.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지표로는 ▷환자가 느끼는 가려움증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 점수로 평가한 '숫자평가척도(NRS)' ▷환자중심습진평가(POEM) ▷피부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척도인 피부 삶의 질 지수(DLQI) 등이 있다.

안 교수는 "실제 진료를 보던 환자 중 손에만 제한적으로 피부 병변만 있어, 비교적 EASI 점수가 낮은 환자가 있었는데, 듀피젠트 치료를 원해 오히려 경제적인 이유로 권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며 "하지만 환자의 경우 DLQI, POEM 등이 매우 낮아 사실상 듀피젠트 치료가 필요했고, 이 당시의 경험으로 환자의 병력 청취 역시 매우 중요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된 성인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실제임상 경험 데이터도 공개했다. 연구는 듀피젠트(듀필루맙)의 치료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후향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18세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총 101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것으로, 이들은 16주간 듀피젠트를 통해 치료받았다.

후향적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듀피젠트 투여군은 투여 2주차부터 EASI와 NRS 점수 개선이 관찰됐으며, 투여 16주차에 EASI 점수가 베이스라인(29점) 대비 77.4%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RS 점수 또한 투여 16주차에 베이스라인(8점) 대비 70%가 개선됐다.

특히 분석한 환자 중 63.6%가 투여 16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EASI-75 도달에 성공해, 기존 글로벌 임상인 SOLO1(51%) 및 CHRONOS (69%) 연구와 비교하여도 유사한 효과를 입증했다.

POEM 점수 또한 듀피젠트 투여 16주차에 베이스라인(24점) 대비 60.7% 개선됐으며, DLQI) 점수는 베이스라인(23점) 대비 65%가 개선되었다. 듀피젠트를 투여 받은 환자들은 높은 중증도와 기존 치료이력을 대부분 가지고 있었으며, 주요 이상 반응은 안면의 홍반(9.9%)과 결막염(5%)이었다. 이는 기존 글로벌 3상 연구에서 나타난 이상반응과 유사한 결과다. 

그는 "현행 급여 조건에서는 EASI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에 못지 않게 환자의 주관적 지표인 DLQI와 POEM 등의 지표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며 "의료진 입장에서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듀페젠트 치료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듀피젠트의 효과가 좋은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한 연구가 소규모 후향적 연구이기 때문에 결론을 내릴 순 없지만, 젖산탈수소화효소(LDH)와 호산구 수치가 높은 경우 듀피젠트의 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데이터 축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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