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5년간 두경부암 진료 환자 분석 통계결과 공개
남자 환자가 3.8배 많지만 증가율은 여자 환자가 높아
두경부암 환자가 5년새 19.3% 늘었다.
또한 최근 5년간 두경부암으로 진단된 평균 남자 환자의 수는 1만 7286명으로, 여자 4588명보다 3.8배 많은 것으로 나타으며, 연평균 증가율을 따지면 여자환자가 5.2%로, 남자환자(4.3%)보다 더 높았다.
두경부암 환자의 증가로 총진료비 역시 5년간 연평균 10.3% 늘었고, 작년 총진료비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1억 5165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조양선)는 공동기획으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 최근 5년간(2015~2019년)의 두경부암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결과를 7일 공개했다.
뇌 아래에서 가슴 윗 부분 사이를 두경부라고 하며, 두경부암은 해당 기관에 생긴 상악암, 인두암, 설암, 후두암 등을 총칭한다.

男 환자 많은 이유는 흡연율·음주율 높아
질병통계 결과에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만 9856명에서 2019년 2만 3691명으로 연평균 4.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8.4%를 점유했고 40대 이하는 11.6%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최근 5년간 평균 여자 환자는 4588명(26.5%), 남자 환자는 1만 7286명(73.5 %)으로 남자 환자가 약 3.8배 많았지만, 연평균 증감률은 남자 환자 4.3%, 여자 환자 5.2%로 여자환자의 증감률이 조금 더 높았다.
한림대성심병원 최효근 교수(이비인후과)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고령화로 인해 전체 인구에서 5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 인자인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두경부암 환자 최근 5년간 17.2% 증가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 당 ‘두경부암’환자 수는 최근 5년간 평균적으로 남자가 67.6명으로 여자 18.1명 보다 3.7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자가 많았고, 60대 이상부터 특히 남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5년간 10만 명당 연평균 증감률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남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3.2%▲), 50대 여자와 80대 이상 남자가 그 다음으로 많이 증가했다(2.9%▲).
30대 이하에서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80대 이상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흡연 및 음주에도 불구하고 고령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증가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두경부암 진료비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두경부암 총 진료비의 전년대비증감률은 2019년이 14.0%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작년 5월 두경부 MRI 건강보험 적용 확대 시행이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최 교수는 "혀에 딱딱한 혹이 생기거나,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궤양이 있을 경우 혀의 암을 의심해야 한다.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하거나, 음식 삼킬 때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후두암 및 하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배고, 간접흡연 역시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도 함께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