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늘어난 수요에 독감백신 구하기 힘들어
코로나 등 거래처 출입 자유롭지 못해도 '백신'이면 OK

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안팎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확산세가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가을을 목전에 두고 독감 유행시기가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도 나온다. 

이에 코로나19, 파업 등의 이슈로 의료기관 방문이 예전보다 자유롭지 못하지만 백신영업은 예외라는 말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 및 개원가에 따르면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3가백신에서 4가백신으로 전환함에 따르 내수시장에 유통되는 독감백신은 모두 4가백신으로 예상되며, 물량을 구하기 한층 더 힘들어 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올해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나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협회에서는 "코로나19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백신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유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독감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실제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만62세 이상 고령자가 올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519만명 늘었다.

NIP 입찰이 유찰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독감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방해하는 요소다. 입찰 수량 및 가격을 고려해 향후 병의원 공급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가 독감백신 주요 제품으로는 플루아릭스테트라, 스카이셀플루,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박씨그리프테트라, 백시플루4가, 비알플루텍III테트라백신 등이다.

일산의 한 개원의는 "소규모 동내 내과에서는 독감백신을 구하기 어렵다"며 "백신을 보유한 제약사 담당자들에게 문의하면 품절이라는 답변이 돌아고거나 가능한 수량도 극히 소량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한 개원의는 "담당자들이 서로 경쟁사의 상황이나 가격 등을 알려주는 보기드믄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며 "국가에서는 1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입찰한다는데, 작은 동네 의원은 어림없다. 작년부터 NIP 포함을 두고 사입가가 1만 5000원에 형성됐다"고 토로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웃지못할 광경이 연출된다. 

백신을 가진 영업 담당자는 "코로나19 등으로 담당자 미팅을 거부하는 의원인데 백신때문에 방문했다고 하니 바로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앞에 타사직원은 미팅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고, 대기환자도 5~6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가 우려되니 당분간 방문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독감백신 배송 등의 이유로는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NIP 공급가를 고려하면 거래처에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지만 이미 완판돼 여력이 없다. 거래가 없는 개원가에서도 전화주문이 빗발친다"며 "거래처 미팅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독감백신'은 만능키같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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