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기 전 충분한 자기이해 필요
이럴때일수록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나아가야…"
의료홍보미디어 학과를 전공 중인 대학 4학년 김성강. 내 진로로 점찍은 헬스케어 PR(Public Relation)인데도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 분야에 관심있는 청년들이야 또 있겠지만, 그들도 나처럼 답답하지 않을까?
구직자 입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무경험은 물론 현직자를 만나 한 조각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허락되지 않는 현실이 얄밉게 느껴진다.
히트뉴스 인턴과정을 계기로 선배들에게 요청해 예비 헬스케어人을 꿈꾸는 대학생 인턴기자, 김성강이 직접 헬스케어 PR 전문가를 찾아갔다. 무더운 여름, 피알봄 '김자영' 팀장이 전해준 이야기는 걱정 많던 예비 헬스케어 PR人의 마음을 가볍게 변화시켰다.

선배님은 피알봄에서 어떤 일을 하세요?
"아, 이제 PR경력 6년차네요. 피알봄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벌써 6년이 됐어요. 피알봄에는 모두 6개 팀이 있는데 이중 한 팀을 책임지고 있어요. HPV 백신, HIV 치료제, 희귀질환치료제, 여성건강과 관련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헬스케어PR엔 어떻게 입문하셨어요?
"대학교 다닐 때,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어요. 3학년 땐 편집국장을 맡아 기사 작성·지면 편집·조판·인쇄부터 배포까지 맡아 열정 넘치게 일했었죠.
학보사 1년째 되던 해 홍보대행사에서 활동하시는 학교 선배님을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만남이 PR업계에 진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분과 인터뷰 이후 PR이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거든요. PR업계에 종사하시는 선배가 너무나 멋있어 '커뮤니케이션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죠.
비 전공자였지만 학보사에서 3년간 경험하면서 미디어영역을 잘 알고 있었기에 헬스케어 PR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전, 헬스케어하면 '의료홍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전적으로는 헬스케어PR이 헬스케어 산업군의 홍보를 뜻하니까 의료홍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포괄적인 의미이지 않을까요?
현재 헬스케어 산업의 규모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정확히 헬스케어의 의미를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하지만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헬스케어 산업은 변화된다는 거에요. 과거 헬스케어 산업에서 홍보가 필요한 영역이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 이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국내 벤처 회사, 바이오 기업, 비영리재단, 학회, 병원 등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앞으로 헬스케어 PR의 범위는 점점 넓어 질거에요.
제가 생각하는 헬스케어 PR을 예시를 통해 설명해보자면 헬스케어 분야 그 자체는 '큰 우주'고 제약홍보는 '작은 행성' 같아요. 아무리 과학이 발전되어도 우주는 아직 미개척 영역 이듯이 헬스케어 영역 또한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글쓰기역량'과 '기획역량'이 헬스케어 PR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예비 헬스케어人이 뭘 갖춰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글쓰기역량과 기획역량' 모두 헬스케어 PR인에게 필수적이니까요.
전 이 질문에 설득력을 기르세요라고 답하고 싶어요. 누군가를 설득할 때 글로 표현하면 글쓰기가 되고, 전략을 짠다면 기획이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안타까운 것은 설득력은 글이나 기획처럼 시간을 쏟아 노력 한다고해서 배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거에요. 그러니 누군가를 설득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생각해보면 설득력 뒤에 력(力)이 붙잖아요. 근력처럼요. 그래서 어려운 건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는 글쓰기와 기획 모두 잘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회사 워크숍 초빙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약점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하지 말고 약점을 관리하고 강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어야 합니다.'라는 말씀이죠.
두 역량 중 자신의 강점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안 다음, 강점은 알리고 약점은 관리하는 게 제일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헬스케어 PR에 도전하는 경쟁자들과 차별성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회사에서 왜 채용공고를 내는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해요. 헬스케어 PR에이전시 대부분 팀 내 인력을 충원하려 TO를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회사와 팀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남들과 출발부터 다르겠죠?
이것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어요. 혹시 본인이 스펙만 쌓는 것에 집중하고 계신 가요? 스펙만 쌓는 행위는 차별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들과 차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선 내가 왜 이러한 경험을 했고, 이 경험들이 헬스케어 PR 업무에 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PR회사나 그에 속한 팀에서 TO가 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지원자를 선발할 때 왜?라는 명분이 필요해요. 그러니 서로의 왜가 맞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대부분 헬스케어 PR 에이전시들이 자유로운 이력서를 요구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업 입장에서 바라보세요. 헬스케어PR 업무는 비전공자도 가능한 직무이니 다양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하고 싶은 니즈가 있어요. 형식적인 규격으로 재단하지 않을 테니, 자유롭게 우리를 설득해보아라 이것이 정확한 헬스케어 PR 에이전시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로운 이력서 지원이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본다면 오히려 자신만의 강점을 자유롭게 뽐낼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피알봄 전은정 대표님이 PR인에게 수고스러움과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한적 있습니다. 팀장님,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저도 처음부터 대표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한 건 절대 아니에요. 슬럼프를 겪어보고 극복해보기도 하면서 연차가 점점 쌓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프로젝트가 시작돼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허락된 시간이 짧아도 그 속에서 많은 피드백과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은 PR人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돼요. 만약 이 과정 속에서 똑같은 실수가 계속 발생되면 자책과 원망을 반복하며 좌절감에 사로잡힐 수 있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슬럼프에 빠져 약점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회피만 하게 되죠.
하지만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신의 모든 취약점이 보완된 순간을 맞게 될거에요. 그 전까지는 내가 이걸 계속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수도 없이 들겠지만, 이러한 수고스러운 노력을 놓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는 사람만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어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PR인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전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 같아요."
업무 전후로 느낀 헬스케어 PR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으셨나요?
"헬스케어 PR 분야 자체가 일반적인 PR에 비해 전문성을 요구하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래서 저 또한 이 분야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어요. 막상 헬스케어 PR 영역에 입문하고 보니 다양한 인재들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을 느꼈죠. 저희 회사에서도 다양한 전공자분들이 자신만의 역량으로 뛰어난 결과물을 제작한 것을 볼 때마다 이 업계가 재미있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예비 헬스케어人을 꿈꾸는 대학생 및 취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현재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대학생분과 취준생들분들에게 도전의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여러분들 주변 곳곳에는 열린 기회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입사를 희망하는 PR 회사에서 설령 모집 공고가 나오지 않더라도 지원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원할 때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현재 언택트 시대로 변해가고 있지만 대면하지 않더라도 도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봐요, 여러분 과감하게 도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