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P59'의 식약처 1상 결과 살펴보기

“(서정진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생산 돌입이라고 표현한 것은) 곧 바로 판매 가능한 의약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상업용 배치와 같은 품질에 맞춰 생산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제 임상 1상에 돌입했고, 이는 신속승인에 대비한 전략의 일환일 것이다. 셀트리온이 선도물질의 최적화 과정(lead optimization)을 거친 항체로 1상을 진행한다면, 상업용 품질에 준한 가생산은 9월 중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임상시험 컨설턴트는 20일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이같이 평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3차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연구개발(R&D) 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항체 'CT-P59'의 1상임상시험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0일 오전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주부터 충북대병원에서 임상시험약 투여를 시작해 3분기 이내 1상임상을 완료 △경증,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대상으로 'CT-P59'의 치료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영국 등 유럽 여러 국가들과 임상시험 진행 협의 △올해 9월 'CT-P59'의 생산 돌입으로 정리될 수 있다.

서 회장의 발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9월 생산 돌입'이다. 서 회장의 말 대로라면,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 확보 한 이후 약 7개월만에 신속하게 개발이 이뤄지는 셈이다. 코로나19와 같이 긴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빠른 주기 개발이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례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지난 1월 동정적 사용으로 코로나19 첫 환자 투여 이후,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 심사 경험자는 "9월 내로 초기 임상결과는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상황에 따라 국내 규정 하에서 긴급사용승인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셀트리온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임상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9월 상용화 시점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기 위해선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의약품제조품질관리(CMC) △비임상자료까지 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소 2상까지는 진행해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셀트리온 측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2상 임상 데이터 제외한 비임상데이터와 GMP, CMC 요건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페럿을 대상으로 한 효능시험에서는 폐의 염증 수준이 현저히 개선되고 바이러스 역가가 100분의 1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한 햄스터 실험에서도 약물 처리 후 효과를 살펴봤을 때 바이러스가 190분의 1 이하로 감소했으며, 부검 후 육안으로 관찰한 폐 모양에서도 대조군 대비 염증이 뚜렷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즉 비임상을 위한 동물실험 데이터는 충분히 준비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결과로 이번 식약처 임상 1상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은 그동안 신속한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위해 동물실험과 동시에 인체 임상시험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도 생산해 왔으며, 현재 계획 중인 인체 임상을 위한 물질 생산은 이미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이미 FDA의 GMP 승인을 받은 완제 설비를 갖추고 있다.

CT-P59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경쟁 약물은 이미 환자들에게 투여되고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6월에 임상 3상에 돌입한 리제네론의 항체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REGN-COV2'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직접비교임상(Head to Head)으로 일대일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렘데시비르보다 좀 더 나은 효과를 보여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렘데시비르'의 3상 임상시험 예비 결과(▶논문참조)에 따르면, 하기도 침범이 확인된 코로나19 입원 환자 약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을 무작위 배정해 비교 평가한 연구 결과, 회복기간 중앙값이 렘데시비르 투여군 541명은 11일, 위약군 522명은 15일로 나타났다. 이는 렘데시비르가 회복기간을 4일 정도 단축시킨 것이다. 특히 연구시작 시점 증상 점수(baseline ordinal score)가 5점인 환자군(산소보충요법이 필요한 입원 환자)에서 렘데시비르의 혜택이 가장 뚜렷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점수가 4점(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입원 환자), 6점(고유량 산소치료가 필요한 입원 환자), 7점(ECMO 혹은 기계호흡을 요하는 입원 환자)인 환자에선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가 위약군 보다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기저치 7점 환자군에서는 회복기간 중앙값을 추정할 수 없었다"며 "이는 해당 하위그룹을 평가하기에는 추적기간이 짧았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정리해 보면, 아직 렘데시비르는 7점 환자군과 같은 중증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를 명확히 입증하지는 못했다. 관련해 임상시험 컨설턴트는 "(코로나19 의약품 임상은 1차평가지표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임상적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입원기간, 중증환자 비율 등을 임상설계에 잘 반영해야 할 것이다"며 "렘데시비르와 직접비교임상을 할 필요는 없지만 7점 환자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임상적 유용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심사 경험자는 "규제 당국은 의학적미충족수요를 제시하도록 요구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중증 환자가 우선 치료돼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중증환자부터 임상 승인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항체의약품인 리제네론은 이미 3상에 돌입했다. 임상 2/3상 시험 2건은 미국, 브라질, 멕시코, 칠레의 150여 임상시험 장소에서 입원 환자 1850명, 비입원 환자 10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3상 시험의 예비 데이터는 올 여름 내에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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