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가시화...실무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필요

바이오 분야가 고용증가를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기술진흥원 2017년 수급통계에 따르면 12대 주력산업 중에서 바이오 분야가 최근 3년간 인력고용 측면에서 타 산업에 비해 높은 5.9%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IT·비즈니스(5.6%)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선도했다.

벤처캐피털의 신규 투자도 바이오 분야에 집중되면서 최근 5년간 매년 3~4000억원대의 자금이 투입됐고 창업열기도 잇따르면서 2016년에는 440여개의 바이오벤처가 새롭게 창업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정부의 R&D 투자도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18.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합성신약 및 신약개발 공통 기반기술 투자를 압도했고 기업들도 신약에 투입하는 R&D 비용의 49.6%를 바이오신약에 배정해 40.9%인 합성신약을 앞질렀다.

이 같은 투자열기로 향후 바이오 분야가 필요로 하는 인력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제약기업 일자리 수요전망에 따르면 2022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관련 종사자가 최소 2124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력수요 증가로 산업 현장에서는 양적, 질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김은정 KISTEP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은 “바이오의약산업 고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은 직무수행에 적합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중소벤처기업은 잦은 이직과 퇴직을 인력부족의 원인으로 꼽는 등 인식차가 있었다”며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방안이 필요하다고 ”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인력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 방안으로 ▲연구개발, 인허가, 생산 등 단계별 수급현황에 근거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마련 ▲바이오의약품 생산직 수요 급증에 대비한 비학위 양성프로그램 신설 ▲이론 보다 사례 및 현장 전문가 중심의 실무형 교육 전환을 주문했다.

특히 바이오 생산인력 수급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들은 GMP 등 생산 및 품질관련 교육을 가장 필요로 하며 이 분야에서는 필요인력 대비 약 52% 수준만 인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

박정태 바이오의약품협회 총괄본부장은 “바이오의약품 전 세계 시장은 2017년 2080억불에서 2024년 3830억불로 8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생산·공정개발, 품질관리 인력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실무 위주의 특화된 생산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이 시급히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 대학,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분담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아시아 지역의 바이오 생산 능력은 2020년 120만 리터로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오 생산 전문인력을 특화해서 양성하는 전문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한국이 아시아 지역 인력수출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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