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업체에 발송, NDMA 유무 등 가려진 것 없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최종 확인된 54개사에 공문을 보내 자진회수 요청을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식약처는 공문에서 ‘상기 제조원의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을 사용하여 제조된 것으로 확인되는 완제의약품에 대하여 회수토록 요청하니 신속히 회수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자 식약처는 강제적인 회수명령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판단해서 회수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업체들은 한국에 들어온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원료가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유럽 수출분과 동일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직 가려지지 않은 마당에 식약처가 판매중지를 넘어 회수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는 너무 앞서나간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식약처 설명에 따르면 제지앙 화하이사가 발사르탄의 일부 제조공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NDMA라는 독성물질이 불순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54개사 115품목은 제지앙 화하이 원료로 제조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판매중지 및 회수명령이 내려졌지만, 이들 제품에 NDMA가 정말로 들어 있는지, 들어 있다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검출량과 실제 유해성 사이의 상관관계 역시 규명되지 않았다.

현재 식약처는 이들 제품을 수거해 정밀조사에 들어갔고 유럽 등 다른 나라와의 공조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회수권고 공문을 받은 업계 관계자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115품목에 대한 판매중지 결정도 번복될 수 있는 상황에서 회수조치를 권유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건강과 안전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민감해하는 지를 알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불평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조치는 불합리하고 성급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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