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12일 오후 온라인 간담 통해 종합대응방안 밝혀
'20분 진단키트' 3개월 내 상품화 · 마스크 필터 개발 진행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6개월 내에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코로나19 항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24시간 연구체제에 돌입해 신속 진단키트와 항체 개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계획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 대해 국가 위기상황 대처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디지털 기자간담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디지털 기자간담회

'코19' 변이 대비 멀티항체 치료제 개발… 회복환자 혈액으로 스크리닝 중

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항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친 셀트리온은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화항체의 중화능을 평가하기 위한 중화법도 조속히 확립해 최소 6개월 내에 중화능 항체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치료제 개발에는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따라서 동물임상과 병행해 각 단계별로 환자수를 늘려 진행한다. 

서 회장은 "진단키트 및 항체 개발에 200억원을 1차로 배정하고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상업화까지 3000억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진 결과 15~20분 이내… RT-qPCR 2차 검사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 목표

2주 전부터는 신속진단키트 개발에도 착수했다. 서울대병원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공급받은 코로나19 회복 환자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필요한 민감도,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서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쓰이는 'RT-qPCR (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 검사법과 업계가 개발 중인 신속진단키트 방식의 장점을 합친 제품"이라며 "신속진단키트 형식을 갖추되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따라서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하고 RT-qPCR 2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함께 갖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제품 키트는 전문업체와 협업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할 예정이다.

제품이 개발되면 한국은 물론 빠른 진단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우선 보급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가능한 빨리 자국내 확진 환자를 구분-격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도를 낮추는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MB필터 대체 필터 개발… 방진(면) 마스크, 50만 명에 공급

셀트리온은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나선다.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 취약계층 15만 명, 인천 송도 주민 16만 명, 청주 취약계층 4만 명, 오창읍 주민 7만 명, 진천군 주민 8만 명 등 50만 명에게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50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책임지고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에 1차로 제공되는 마스크는 제약회사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제작돼 수차례 세척 사용해도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필터를 추가해 장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현재 회사에서 연구 중인 필터가 제작 완료돼 배포되면 바로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마스크 수요-공급 간극을 좁히고 전국의 극심한 마스크 수급난 해소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오늘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이에 셀트리온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고 국내 마스크 무상공급에도 최선을 다해 국민건강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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