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4개 생산시설 신설 계획..."5년 내 가동 목표"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270억달러(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26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약사 대표들과 의약품 수입 관세 문제를 논의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바이오협회는 릴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내 제조시설 확장을 위해 23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이번 발표를 포함하면 총 500억달러 이상의 금액이 투입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획에는 4개의 제조 공장 건설이 포함되며, 이 중 3개 부지는 원료의약품(API) 제조 및 저분자 화학 합성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로, 나머지 1개 부지는 차세대 주사제 생산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릴리는 이들 시설이 가동되면 엔지니어, 과학자, 운영 인력 및 실험실 기술자를 포함해 약 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건설 과정에서 약 1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강조하며 의약품 및 기타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발표됐다.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 CEO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도입된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이 릴리의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의 기반이 되었다"고 강조하며, 향후 정책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릴리의 제조부문 사장 에드가르도 헤르난데즈(Edgardo Hernandez) 역시 "릴리는 저분자, 바이오의약품 및 핵산 기반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을 위한 최첨단 제조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의약품 제조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릴리는 전 세계 9개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약 2만518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번 발표가 미국 내 다른 제약사들의 추가 투자 검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해외 제약기업들의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 여부는 수입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의 세부 사항(관세율, 대상국, 품목, 적용 시점 등)이 발표된 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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