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티딘 사라지고 남은 건 파모티딘과 PPI 뿐
대웅제약 '펙수클루' 잰걸음

H2차단제 기전의 주사제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국내개발 P-CAB 신약들이 주사제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발생됐던 불순물 검출 사태의 여파가 5년만에 주사제형에서 재현되는 모습이다.

최근 JW중외제약은 오는 10월부터 항궤양치료용 주사제 '에취투주'(성분명 시메티딘)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위탁제조사인 아주약품에서 수탁생산 수익성이 악화되자 생산중단을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은 신규제조사를 찾아봤지만 생산가능한 곳이 없었다. 

시메티딘 주사제는 현재 유한양행의 '타가메트', 동광제약의 '동광시메티딘주', 제일제약의 '제일제약시메티딘주사액'이 허가됐지만 지난해 생산실적이 2.4억에 불과한 유한양행의 타가메트주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메티딘 주사제는 시장에서 더욱 입지가 축소될 전망이다.

현재 항궤양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동아ST의 H2차단제 '가스터주사액'(파모티딘)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PPI제제 '넥시움주'(에스오메프라졸)다. 

실제로 2019년 발생됐던 라니티딘 불순물 검출 사태로 인해 항궤양제 시장이 H2차단제에서 PPI제제로 이동한 것과 닮았다. 실제로 현재 H2차단제 시장에서도 시메티딘은 아직도 원료수급이나 불순물 재검출 등의 악재로 인해 점유율 회복이 어려운 상황으로, 같은 H2차단제인 파모티딘과 PPI제제에 밀려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P-CAB제제인 케이캡정과 펙수클루정이 PPI와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항궤양제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과연 주사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대다수 처방이 이뤄지는 정제형 시장이 주사제형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꽤 있다. 동일한 성분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처방경험이 다른 제형으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파모티딘이나 PPI제제들이 그 점을 공략하면서 영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뛰어든 펙수클루, 케이캡과 자큐보

항궤양제-수액제제-항생제 시너지, 가능성 충분

P-CAB제제 중에서도 현재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이미 지난 5월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의 제형 다양화를 위해 정맥주사 제형 1상임상을 진행중이며, 임상을 가장 먼저 진행하면서 결과에 따라 P-CAB제제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P-CAB제제 케이캡(테고프라잔)을 선보인 HK이노엔은 국내보다 시장이 큰 중국에서 먼저 주사제 임상을 진행중이다. 케이캡 개발과정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현지의 뤄신제약이 임상을 맡았다. 임상결과에 따라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케이캡 주사제가 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HK이노엔은 이와 관련 "해당 임상은 뤄신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역시 모회사인 제일약품이 GMP인증을 통해 주사제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큐보의 주사제형을 개발할 지 관심이 모인다.

항궤양제의 주사제형 확대는 보통 수액을 통해 입원환자드에게 투약하기 때문에 개발업체들로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장기입원환자들의 경우 수액을 통해 항생제, 항궤양제가 동시에 투약되는 만큼 기존 품목과의 시너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를 통해 항생제 품목을 다수 생산 및 보유하고 있으며, HK이노엔도 수액제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액과 항생제, 항궤양제는 다른 품목처럼 보이지만 영업을 위한 컨택포인트도 비슷한 편이기 때문에 정제의 매출이 좋다면 다른 품목들과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주사제 시장에도 당연히 관심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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