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원외처방액 분석 |
PPI, 2022년 400억원 컸다가 1년 만에 첫 전체 시장 규모 축소
P-CAB은 50% 가까이 성장… '케이캡'+'펙수클루' 국산신약 주도
국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제제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에스오메프라졸'이 지난해 4%대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장에서 2022년 400억원대의 성장을 기록한 후 불과 1년 만에 파이가 축소인 셈이다. 반면 최근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약제는 같은 기간 50% 가까이 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를 증명했다.
28일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내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단일제 및 복합제 298개 품목의 전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오메프라졸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데 관여하는 '프로톤 펌프'의 작용을 억제해 위산 분비를 막는 약이다. 위식도 역류질환과 헬리코박터균 치료시 항생제 병용요법으로 사용되지만, 소염진통제가 다량 처방되는 경우 위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에스오메프라졸은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을 비롯해 소염진통제의 활약이 높은 정형외과 등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사용된다. 특히 라베프라졸,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오메프라졸 등 다른 프라졸 계열 약제의 등장에도 에스오메프라졸은 단일 성분의 PPI 제제 시장의 원외처방액 절반 이상을 기록하며 처방 시장에서는 대세로 자리 잡은 품목이다.
먼저 해당 품목 전체 처방액은 2023년 3576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 3719억원 대비 약 142억원, 비율로는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1년 3329억원에서 2022년 400억원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소위 '블록버스터' 품목들의 성적이 제법 갈렸다는 사실이다. 시장 1위인 마그네슘 복합제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은 1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작년 처방액이 893억원으로 2022년 913억원 대비 소폭(-2%) 줄어들었다. 이밖에 LG화학의 나프록센 복합제 '비모보' 역시 214억원으로 2022년 대비 5% 역성장했다.
반면 에스오메프라졸 오리지널 제제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은 334억원으로 전년 322억원보다 4% 상당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와 종근당의 '에소듀오' 등은 각각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특히 이 중 종근당의 에소듀오 제품군은 전년 대비 27억원이나 오른 221억원 상당을 기록하며 가장 성장세(금액 기준)가 높은 제품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품목의 등락보다 중요한 전체 시장 규모의 저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제제의 하락 추이는 다른 제품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실제 앞서 나온 에스오메프라졸 외 PPI 제제의 전체 처방액은 지난해 3821억원으로 2022년 2683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2023년 라베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 제제의 등장으로 영업 환경이 몰린 점, 2022년 에소듀오 제네릭 등재 이후 후발 제제의 약가 인하로 인한 영업 중심 품목 변경 등 여러가지 변화 등이 연이어 나타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영향을 크게 끼친 것이 바로 최근 몇 년간 위식도 역류질환 분야의 스타로 자리잡은 P-CAB 제제다. 실제 P-CAB 제제인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를 비롯한 대웅 계열사의 제품 모두를 포함한 시장 규모는 2023년 2172억원으로, 2022년 1463억원 대비 약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들 제제가 단순히 내과 등이 아닌 고함량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정형외과 등 PPI 제제 시장을 함께 노렸다는 점을 비롯, 대웅의 경우 '쌍둥이약'을 이용해 각 종 의료기관을 공략하는 등의 전략 등이 연이어 먹혀 들어가면서 그 성장세를 쉬이 막을 수 없게 됐다는 점도 에스오메프라졸 제제의 성장세를 막은 요인으로 보인다.
시장 내 단일 제제로 아직 절반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여타 PPI 제제의 성장 및 P-CAB 제제의 도전까지 이어지면서 역성장을 기록한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제제가 과연 다른 방법으로 답을 찾을지 아니면 조금씩 잊혀져 갈지 올해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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