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오텍디알서방캡슐' 개발비, 약 20억 무형자산손상 처리
대원제약이 2021년 선보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좀처럼 매출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치료제 개발비 20억원가량을 손실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해 12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스오텍디알서방캡슐(사진)'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19억744만원을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대원제약이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개발비 총 38억원 중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제품 개발 단계의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는데 판매가 부진해 예상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자산으로서 가치가 없어지면 손상차손으로 처리해야 한다. 무형자산손상차손은 무형자산(개발비)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손실로 반영하는 것으로, 회계상 기타비용으로 인식한다. 회사 측도 "최종적으로 개발비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며 "그에 따라 19억744만원을 무형자산손상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원제약은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에스오텍디알서방캡슐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에스오텍디알서방캡슐은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서방캡슐 제제로 개량신약으로 허가된 제품이다. 개량신약은 기존 허가받은 제품을 새로운 조성의 복합제로 개발하거나 새로운 투여경로 등으로 개발한 의약품을 말한다. 안전성, 유효성, 유용성 등에 있어 진보성이 인정되는 '자료제출의약품'이다.
에스오메프라졸과 같은 PPI(Proton Pump InhibitorㆍPPI) 제제는 위산 분비에 관여하는 '프로톤 펌프'를 억제해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을 치료한다. 프로톤 펌프의 경우 식사 중에 활성이 높아 기존 PPI 제제는 식전 복용을 권고한다. '장용정'은 위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수 코팅이 돼 있는 것을 말하는데, 에스오메프라졸 장용정은 반감기가 짧아 새벽에 위산이 과다 분비된다는 단점도 있다.
'서방캡슐'은 기존 장용정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서방캡슐은 이중 작용을 통해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새벽까지 약효가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원제약의 에스오텍디알서방캡슐에 앞서 허가받은 한미약품의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은 제품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의 첫달(2021년 1월) 매출은 자사 기준 13억3000만원이었다.
이 때문에 대원제약도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의약품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MS 데이터에 따르면, 에스오텍디알서방캡슐은 2021년 약 4000만원, 지난해의 경우 2억4000만원가량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